초등학교 1834곳 통학로 보도 없어...892곳만 개선 가능
조승래 의원, 작년 2월 '어린이보호구역 보도 설치 의무화 법' 발의

통학로에 보도가 없는 초등학교가 10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전시도 38곳이나 돼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통학로에 보도가 없는 초등학교가 10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대전시도 38곳이나 돼 학부모와 학생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나지흠 기자] 전국 6083개 초등학교 가운데 1800곳 이상이 통학로에 보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대전지역 38곳도 보도가 설치돼있지 않아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구갑)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체 초등학교 6083곳 가운데 통학로에 보도가 없는 학교가 1834곳이나 됐지만, 보도설치가 가능한 학교는 892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자료는 충남 아산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2학년 故 김민식 군의 안타까운 사고(본보 8일자 보도)를 떠올리게 해 그 대책이 시급하다.

초등학교 주변은 통상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전국 초등학교의 30%는 통학로에 보도와 도로가 구분되어 있지 않아 통학 환경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대전시도 148개 초등학교 중 38개 학교의 통학로에 보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도 37개 학교 중 11개 학교가 통학로를 확보하지 못했다.

서울은 전체 601개 초등학교 가운데 절반가량인 280개 학교의 통학로에 보도가 없어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위험 노출을 보였다.

경기는 초등 1242개교 중 278개교가 통학로에 보도가 없었고, 경북 210개교, 전북 161개교, 충북 138개교, 대구 117개교, 부산 113개교, 경남 107개교가 각각 통학로에 보도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나 2016년~2018년까지 전국 초등학교 스쿨존에서 139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9명이 사망했고, 서울의 경우 254건의 교통사고로 4명이 사망했다.

한편, 조승래 의원은 작년 2월 어린이의 통학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도로에 보도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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