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양승조 충남지사 20일 홈경기 방문 “프로구단 지속 지원”…‘시민구단’ 전환 공식화 기대

19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2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홈경기에서 프로구단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와 호응하고 있는 오세현 아산시장.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선수수급과 시민군단 전환 문제로 내년시즌 운영이 불투명했던 아산무궁화축구단(이하 아산무궁화)이 또다시 ‘기사회생’ 할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오세현 아산시장과 함께 지난 19일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하나원큐 K리그2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홈경기에 참석했다.

6000여 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은 이날 아산무궁화와 대전시티즌의 경기에 앞서 양 지사와 오 시장은 축하와 응원의 말로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특히 양 지사는 아산무궁화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시민구단 전환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던 ‘도비 지원’의 전망을 밝게 했다.

응원석에 앉은 오세현 시장과, 양승조 지사, 김영애 아산시의회 의장.

양 지사는 축구팬을 향해 “아산시민 여러분은 프로축구를 사랑하시나요? 프로축구가 계속되도록 할 수 있나요?”라고 물은 뒤, “프로축구를 사랑하는 아산시민의 행복을 위해 아산시가 충남 대표이자 대한민국 축구발전의 핵심으로 발전하도록 충남도와 양승조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충남권 유일 프로축구단인 아산무궁화가 경기를 지속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 방문한 양 지사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 달라”고 화답하며 “의경 선수 이후 어려운 여건 속 훌륭히 해주 박동혁 감독과 선수단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 아산 시민의 자존심을 살리는 명문이 축구단이 되길 바란다”고 지지했다.

이 같은 두 단체장의 발언에 아산무궁화의 시민구단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실상 시민구단 전환 선언’이라고 해석할 정도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세현 시장과 양승조 지사의 시축모습.

실제 충남도와 아산시는 아산무궁화의 지원을 위해 상당부분 진전된 단계까지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구체적인 액수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당초 아산시는 도에서 10억 원을 지원하면 시비 20억 원을 지원해 아산무궁화를 존치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에서는 지속적인 지원은 어려워도 아산무궁화가 자생이 가능하다고 밝힌 5년을 기한으로 두고 지원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아직 시민구단 선언으로 보긴 어렵지만, 도가 아산무궁화 존치를 위해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방향에는 양 지사와 오 시장이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룬 것 같다”고 전하며 “구체적인 액수와 기간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편성 기간 등을 미뤄 봤을 땐 이달 중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 생각된다”고 내다봤다.

구장을 가득 메운 축구팬들. 

한편, 아산무궁화는 지난 2018년 시즌 K리그2 우승으로 1부 승격 자격을 얻고도 경찰청의 선수 모집 중단 선언으로 해체 위기를 맞아야 했다. 아산시는 막바지까지 진통 끝에 재정 지원을 결정, 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무사히 버틸 수 있었지만 ‘시민구단’ 전환을 놓고 또다시 존폐기로에 서게 됐다. 내년 K리그2에서 경기를 뛰려면 시민군단 전환이 필요한데 연고 및 스폰서, 재정지원 등의 문제가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달 30일 프로축구연맹에 창단신청서도 제출하지 못하고 제출기한을 한 달 유예 받은 실정이다. 프로축구연맹은 11월 안에 이사회를 개최해 잔류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아산무궁화 선수단과 내빈들의 기념촬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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