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반대대책위, 시청 집회 이어 시의회 본회의장 ‘진입’…회의 도중 고성 오가며 중단되기도

29일 천안시청 앞에서 열린 일봉산지키기주민대책위원회 반대집회 모습.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충남 천안시 일봉산 개발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단체가 행동에 나섰다. 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데 이어 천안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개발 반대를 주장하는 등 회의가 중단되기도 했다.

29일 오전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등 천안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로 구성된 일봉산지키기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천안시청 앞에서 일봉산 개발 반대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는 2020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에 임박해 천안시가 일봉공원 민간공원특례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주민 의사에 반해 일봉산에 32층 초고층 아파트 2400세대 건축을 추진하는 천안시와 유권자인 시민의 의사를 대변하지 않고 일봉산 개발 진행을 수수방관하는 시의회를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천안시의회 진입을 시도하는 대책위 관계자를 제지하는 공무원들.

특히 “지속적으로 주민들이 요구하는 일봉산 공원 민간개발 특례사업 관련 공론화위원회 구성에 대해 천안시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천안시가 밀어붙이기식으로 개발을 강행할 경우 인근 주민들이 주차 및 교통대란에 시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공영주차장 4개소 신설과 기존도로 확장 등 관련 대책을 오는 31일 예정된 교통영향평가심의위원회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했다.

대책위에는 다가신성, 동일하이빌1차, 동일하이빌2차, 동일하이빌4차, 두레1차, 두레2차, 성지새말2단지, 쌍용극동, 신동아목련, 이화, 현대1차, 현대2차 주민들과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천안녹색소비자연대, 천안아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천안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사)천안여성의전화, 천안여성회, 천안KYC,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천안학부모회, 한빛회, 일봉산공원 지킴이 시민모임, 정의당 천안지역위원회, 천안시민사회네트워크 등이 참여 중이다.

천안시의회 방청객을 차지한 대책위 주민들. 

한편, 도시공원 일몰제는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의 특례 조항에 따라 장기미집행 중인 도시공원이 20년 이상 지나면 효력이 상실되는 제도로 내년 7월이 기한이다. 천안의 경우,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은 일봉·청룡·노태·청수·백석 등 5곳으로 총 면적은 127만 6300㎡에 이른다. 

이에 시는 민간사업자가 장기미집행 5만㎡ 이상 도시공원 전체를 매입해 70% 이상은 공원시설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하고 30% 범위에서 공동주택과 상업시설 등을 조성할 수 있는 민간공원특례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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