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반대 규탄”…한국당 “구본영 천안시장 지키기 중단” 맞불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이 29일 충청지역 정치현안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반대에 대해 한국당을 규탄하자, 한국당은 구본영 천안시장 구명서명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을 비난하며 맞불을 놓았다.

먼저 민주당 소속 박완주 국회의원(천안을)은 “한국당 정책위원회는 '2020 회계연도 예산안 100대 문제사업' 보고서를 통해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세종의사당 건립 기본설계비 10억 원 전액을 삭감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550만 충청인의 기대는 물론,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꿈꾸는 국민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자유한국당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충남도당 역시 “지난 2017년 대통령선거 당시 5명의 후보가 공통적으로 제시했던 공약이었고,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제 와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는 의도가 무엇이냐”고 따지며 “이미 국민적 합의를 이룬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약속을 깨려고 한다면 국민여론은 또다시 분열하고 대립과 갈등이 야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한국당은 박완주 의원 주도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구본영 천안시장에 대한 선처 탄원서에 서명했다는 내용의 한 지역언론 보도 내용을 언급하면 반격에 나섰다.

한국당 충남도당은 “박 의원은 한 사이트에서 이해찬 당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까지 포함해 구 시장의 나이와 같은 68명의 민주당 국회의원과 문 의장까지 더해 총 69명에게 탄원서를 받았다”며 “사법부를 흔들려는 민주당의 구본영 구하기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은 비리 혐의로 구속까지 됐던 구 시장을 ‘무죄 확신’ 운운하며 전략공천해 천안시민들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면서 “시대착오적 독선에 대해 천안시민들께 통렬히 사죄하며, 사법부의 권위를 존중하며 겸허히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순서”라고 일갈했다.

신진영 한국당 천안을 당협위원장 역시 박 의원을 겨냥해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 구 시장을 전략공천한 장본인이 과거의 허물을 덮기 위한 수단으로 국회의원을 동원해 사법부를 압박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당적을 떠나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여야를 중재해야 할 자리인 국회의장까지도 동조해 나선 것은 민주당의 도덕적 해이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며 “구 시장이 시장직을 상실하게 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불리한 상황을 우려한 박 의원의 심정은 이해하나 시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면 현재의 행태를 즉각 중단하고, 진심어린 사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구본영 천안시장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8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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