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민 천안시의원 이전 지지부진 질타…“천안시 이전노력 부족, 오히려 리모델링 배짱 영업”

천안시의회 배성민 의원이 화상경마장 이전 문제에 대해 시정질문을 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충남 천안시가 경륜·경정 천안지점(이하 화상경마장) 이전에 소극적이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화상경마장이 이전을 준비하기는커녕 오히려 내부시설을 리모델링하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천안시의회 배성민 의원은 29일 시정질문을 통해 이같은 실태를 폭로하며 “매질이 약한 것인지, 맷집이 강한 것이냐”고 추궁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천안시 서북구 성정두정로 일원에 개장한 화상경마장은 지하 3층, 지상 5층에 1만3081㎡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당초 전용주거지역으로부터 400m 이상 이격됐지만, 주변 주거지역 개발로 아파트 및 도시형생활주택이 밀집하면서 불법주차 등 각종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반경 1㎞에는 대단위 아파트만 25개 단지에 달하며, 상주인구도 8만여 명, 초·중·고교도 10곳이 들어서 있어 교육환경 저해, 주거환경 악화 등의 문제로 인한 이전촉구 민원이 지속돼왔다. 

이에 시는 외각지역에 승마공원 조성과 연계한 화상경마장 이전을 추진했다. 하지만 3만3000㎡ 이상의 면적, 인근 주민들과의 협의 등의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채 5개의 후보지 모두 부적격으로 판정, 표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화상경마장은 이전 여론을 비웃듯 35억 원을 들여 내부를 리모델링, ‘쾌적한 내부’ ‘배팅시설 고급화’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배 의원은 “지난해 본 의원의 이전촉구 시정질문 이후 시의 이전촉구 노력은 협조공문 1회, 현장방문 2회 등이 전부였다. 그런데 화상경마장은 오히려 내부를 리모델링하고 홍보에 나서고 있다. 천안시민과 시와 의회를 어떻게 봤길래 이런 행동이 가능한 지 모르겠다”고 격분했다.

천안 화상경마장 리모델링 홍보지.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 블로그]

그러면서 “이전 계획을 위한 시의 의지도 의심스럽다. 5개 부지가 모두 부적격하다고 판단된 뒤 새로운 부지를 찾으려는 노력이 있었느냐”고 따지며 “시가 부지를 찾지 않아서 제가 직접 마땅한 부지가 있나 찾고 다녔다”고 질타했다.

아어 “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도 의회가 먼저 요청했었다. 그런데 이후에도 집행부는 회신은 없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절실한 마음으로 이 문제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시 관계자는 “승마공원과 이전하는 계획은 조건이 까다로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하소연 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진흥공단 등에 지속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고 화상경마장 이전을 유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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