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문화총서 발간 이어 가야산‧삽교천 문화권 종합조사, 내포문화진흥포럼 등 박차

충남역사문화연구원내포지역 일대의 고유문화를 발굴하고 이를 특성화 시키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다. 내포문화진흥포럼 준비위원회 모습.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도가 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를 비롯해, 내포지역 일대의 고유문화를 발굴하고 이를 특성화 시키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있다. 

11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총 12권의 ‘내포문화총서’를 발간한데 이어 내포문화 진흥 및 특성화 사업을 있따라 추진 중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내포문화권을 상징하는 가야산과 삽교천 일대의 문화자원조사와 콘텐츠 발굴을 위한 ‘가야산‧삽교천 문화권 종합조사 연구사업’ ▲내포문화 진흥정책 발굴과 비전 모색을 위한 ‘내포문화진흥포럼’ ▲내포문화자원 활용 및 홍보를 위한 ‘내포문화 특성화 사업’ ▲내포신도시 건설 예정인 도립 미술관‧박물관 전시‧운영방향 설정을 위한 포럼 등이 있다.

먼저, 가야산-삽교천 문화권 종합조사 연구사업은 내포문화권 핵심 지역인 가야산과 삽교천 일대의 문화자원과 특성을 조사연구하는 사업으로 불교문화에 대한 조사연구를 실시해 연구성과를 반영한 학술대회를 2회 개최했다. 

곧 연구 성과 목록집, 폐사지와 전통사찰 등 불교유적을 조사한 자료집이 나올 예정이며 일반 대중에게 가야산과 삽교천 일대의 불교문화를 흥미 있게 소개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책자 발간을 추진 중에 있다.

내포문화진흥포럼은 내포지역 민관학이 내포문화진흥을 위한 정책발굴과 비전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올 6월에 준비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준비모임에는 충남도의회 이종화 부의장, 내포문화권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김기영 위원장, 문화복지위원회 여운영 위원과 충남도 문화정책과장‧문화유산과장, 내포문화권 7개 시군의 문화관광(유산) 과장 도내 내포문화권 민·관·학 관계자 등 40여 명이 참석해 내포문화 진흥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현재 내포문화진흥 정책발굴을 위한 기초연구 자료집 발간을 준비 중이며, 12월에는 기초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내포문화진흥 시책 및 사업발굴을 위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내포문화 특성화 사업을 통해서는 내포문화자원에 대한 기초연구와 홍보, 콘텐츠 발굴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서천 천주교 학술세미나, 내포 천주교 유산 세계유산 등재 연구, 내포관광자원발굴을 위한 전문가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으며, 내포문화를 홍보하기 위해 도내 언론사와 함께 내포이야기 칼럼(8회)을 게재했다. 연말에는 내포지역 보부상 단체와 관련 전문가가 참여하는 내포 보부상 유산 활성화를 학술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충남 주요문화권 비해 소외된 내포문화권, 지속적 개발노력 요구

내포문화 개발을 통한 지역활성화 방안 학술세미나 모습.

도립 미술관‧박물관 포럼은 내포신도시의 대표 문화시설이자 랜드마크로 특성화 시키는 방안과 추진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 ‘충남 도립박물관 설립 방향 및 추진전략 설정’ 포럼(충남개발공사 대회의실)은 지난 7월 12일에, ‘충남 도립미술관 운영방향 설정’ 포럼(충남도서관 대강당)은 7월 15일에 각각 개최됐다. 

포럼에서는 미술관‧박물관분야 전문가의 발제와 토론을 통해 참신한 의견이 개진됐고, 다양한 분야의 의견수렴이 이뤄졌다. 2차례 포럼에 모두 참석한 김연 충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은 “도립 박물관과 미술관을 도민이 자부심을 갖고 꾸준히 방문할 수 있도록 건축, 조경, 실내 디자인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을 융합한 지속가능한 콘텐츠로 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내포문화권은 백제문화권, 기호유교문화권 등과 함께 충남의 주요 문화권으로 주목되고 있지만 아직 백제문화권이나 기호유교문화권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내포문화권은 제4차 국토종합계획(2000~2020년)에 강화, 중원, 안동·유교, 신라, 가야, 탐라, 지리산통합문화권 등과 함께 전국에서 개발·정비가 필요한 독특한 역사·문화자원을 갖고 있는 문화권으로 설정돼. 2004년에는 ‘내포문화권개발사업’이 추진되면서 내포문화 개발을 통한 지역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내포문화권개발사업’이 하드웨어 중심의 SOC 위주의 사업 추진과 기초자치단체 중심의 개별단위사업으로 추진되면서 내포문화에 대한 조사연구 및 콘텐츠 개발, 내포문화권 전체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중심사업이나 광역단위사업은 추진하지 못한 채 종료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내포문화권개발사업’은 종료됐지만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충남의 새로운 중심으로 내포지역에 대한 관심과 내포문화 개발을 통한 지역 활성화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는 점점 커지고 있다. 또 서해안 고속도로 건설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서산 대산항과 중국을 잇는 국제 여객항로가 개설되면서 내포문화의 개발 잠재력 또한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해안 해수욕장을 포함한 내포지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불교, 천주교, 보부상, 의병, 동학, 성곽‧읍성, 해양민속자원 등 내포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개발된다면 충남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적 문화관광 명소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박병희 원장은 “‘금강석도 갈아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좋은 자원을 갖고 있어도 이를 문화관광 콘텐츠로 개발하고 가꾸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그 가치를 살릴 수 없을 것”이라며 “내포문화 개발을 통한 내포문화권 전체의 상생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내포문화권 내 지자체와 민관학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