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찬 행정부지사 언론간담회…“계약 해지요건, 양승조 지사 귀국 후 절차 이행”

12일 언론 간담회에서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용찬 충남도 행정부지사.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도의 30년 숙원사업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민간사업자가 도에서 제시한 투자이행보증금 납부기한을 지키지 못하면서(본보 11일자 <충남도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 ‘빨간불’>보도) 법적으로는 해지 절차만 남은 상황이다. 

김용찬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12일 언론간담회에서 전날까지 투자이행보증금 선납금 3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한 ‘KPIH안면도’와의 계약과 관련 이 같은 도의 입장을 내비쳤다.

도에 따르면, ‘안면도 관광지 3지구(씨사이드) 조성 사업' 본계약을 체결한 KPIH안면도는 지난 9일까지 내야 하는 제1차 투자이행보증금 100억 원의 납부 기한 연장을 공식 요청했고, 도는 30억 원을 11일까지 선입금하고 나머지 70억 원을 오는 21일까지 납부토록 조건부로 허가했다.

하지만 KPIH안면도는 끝내 임금하지 않았다. 도는 투자유치협약을 위해 해외순방 중인 양승조 지사가 귀국하는 대로 절차를 이행할 방침이다. 

이날 김 부지사는 “도의 30년 숙원사업이고 이번에는 잘 되리라 생각하고 진행했는데 보증이행금이 입금되지 않은 상황이 안타깝다”며 “이후 절차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양승조 지사가 귀국하면 보고하고 최종결정을 내리려 한다.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조치를 내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어서 “사업이 무산된 것으로 봐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저쪽이 (약속을) 이행하지 못했으니까..”라고 말끝을 흐렸다. 

게다가 당초 언론을 통해 재연장 의사를 내비쳤던 KPIH안면도가 공식적으로 재연장 요청을 하지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KPIH안면도의 사업 추진 의지가 의심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관련 김 부지사는 “공식적인 재연장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기한 연장을 검토할 사안은 아니다. 만일 추가로 재연장 제안이 온다면 이후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면서 “구체적으로 재연장 의지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구두로 이야기했을 지는 몰라도 공식적인 제안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해지 여부에 대해서는 “양 지사의 귀국 후 방침이 정해진다면 최종 계약해지 절차를 이행하게 된다. 계약해지 통보에 적용되는 기한은 따로 없다”며 “재추진이냐 백지화냐 여부는 지역 여론과 지사의 의지에 따라 종합적으로 판단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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