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연수 이어 공무 국외연수도 ‘정당별’ 시행…아산시민연대 “시의회, 당리당략 멈춰야”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시의회 원내 정당별 갈등상황에 대해 시민단체가 쓴소리를 던졌다. 의정연수에 이어 국외연수까지 정당별로 따로 시행하는 모습에 일침을 가한 것.
아산시민연대에 따르면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25일 독일과 영국으로 6박 8일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헝가리와 오스트리아로 7박 9일간 각각 공무 국외연수를 다녀왔다.
앞서 7월 시의회는 하반기 의정연수 역시 따로 진행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여수로 떠났지만 한국당은 제주도로 지방의회 세미나를 다녀오면서 불참했다.
그 배경에는 민주당 홍성표 의원과 한국당 의원들간 벌어진 법정 소송이 있다. 당시 홍 의원은 자신을 충견에 비유한 한국당 의원 5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한국당 의원들 역시 맞고소로 대응했다. 해당 건은 무혐의로 결론이 났지만 이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게다가 홍 의원은 자신이 몸담았던 사실을 숨기고 감사 대상이 됐던 시의 위탁업체를 옹호한 행위로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된 상황이다. 윤리특위는 4차 회의까지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18일로 회의를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갈등국면에 대해 아산시민연대는 “자당 의원들끼리 다녀온 해외 연수는 아산시뿐 아니라 타 자치단체에서도 드문 일”이라며 “같은 일을 하는 상임위별로나 같은 목적을 위해 다녀온 연수만이 의미가 있다. 따로 다녀온 공무 국외 연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의원은 시민의 직접 투표에 의해 당선됐다. 의정활동은 시민을 위해 아산시의 발전을 위해 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시의회의 작태를 보면 당의 당리당략을 위해 움직이는 것 같은 불쾌감을 준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의정활동 역시 정당간 발목잡기로 정작 처리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런 모습을 중앙정치에서 많이 보아 왔다. 그 결과 많은 시민에게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것은 기초의회 정당공천을 배제하자는 움직임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끝으로 이들은 “일부에서는 이런 아산시의회의 갈등이 2020년 총선까지 이어질 꺼라 전망하고 있다. 만약 그렇다 하면 이는 아산시민의 불행일 것”이라면서 “시의회는 상식밖에 일을 당장 멈춰야 한다. 더 이상 시민을 실망 시키지 말고 협치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