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대전·세종·충남지역 수능시험 시험장 아침풍경 스케치

차가운 날씨임에도 충남여고 고사장 입구에는 각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수험생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
차가운 날씨임에도 충남여고 고사장 입구에는 각 고등학교 재학생들이 수험생 선배를 응원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진을 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날인 14일 대전의 아침 최저 기온이 2도까지 내려가며 ‘수능한파’가 몰아쳤다. 하지만 이른 아침 쌀쌀한 날씨임에도 대전·세종·충남지역 시험장 입구에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후배들의 응원열기는 뜨거웠다.

대전·세종·충남에서는 92개 시험장에서 지난해(4만 408명)보다 2864명 감소한 3만 7544명이 수능을 치른다. 

<충청헤럴드>가 찾은 충남여고 앞은 고사장 추운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대부분의 수험생이 패딩 점퍼를 입고 고사장에 도착했고, 얼굴에는 긴장이 역력했지만 후배들의 응원 열기에 금세 자신감을 되찾았다.

성모여고 2학년 정 모(17) 양은 “선배들이 긴장을 풀고 편한 마음으로 실수 없이 시험을 치뤘으면 좋겠다”며 “내년에 자신도 수능 고사장에 들어갈 것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떨리고, 지금 선배들의 심정이 이해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7시를 넘기자 고사장 앞에는 수험생을 실은 자가용이 계속 늘어 한때 경찰이 동원 돼 주변 도로를 정리하기도 했다.

학부모가 고사장까지 따라와 응원하는 수험생도 꽤 눈에 띄었다.
학부모가 고사장까지 따라와 응원하는 수험생도 꽤 눈에 띄었다.

학부모가 고사장까지 따라와 응원하는 수험생도 눈에 띄었다. 부모님들과 뜨겁게 포옹한 후 시험장으로 향하는 학생들, 부모님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시험장으로 뛰어 들어가는 학생, 기쁜 표정 속에 ‘잘 치르고 오리라’는 비장함이 묻어났다.

자녀가 고사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한 학부모는 “이날을 위해 아이가 최선을 다했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더 떨린다”며 “시험 결과와 상관없이 엄마는 항상 너를 응원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한다”며 자녀에게 차마 하지 못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할머니는 “손주 녀석이 시험장으로 홀로 가는 게 안쓰러워, 가족이 모두 함께 총출동했다”며 “잘 할 것이라 믿는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할머니는 “손주 녀석이 시험장으로 홀로 가는 게 안쓰러워, 가족이 모두 함께 총출동했다”며 “잘 할 것이라 믿는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칠순을 훌쩍 넘긴 할머니도 한파 속에 손녀의 수능을 응원하기 위해 고사장을 찾았다. 할머니는 “손녀가 시험장으로 홀로 가는 게 안쓰러워, 가족이 모두 함께 총 출동했다”며 “잘 할 것이라 믿는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험생 여러분의 선생님과 부모님, 대전교육가족 모두 여러분이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결과로 성취의 기쁨을 누리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수험생 여러분의 선생님과 부모님, 대전교육가족 모두 여러분이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결과로 성취의 기쁨을 누리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설동호 교육감과 대전교육청 직원들도 응원에 나섰다. 설 교육감은 “그동안 꿈과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최선을 다해 노력해 온 수험생 여러분께 힘찬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수험생 여러분의 선생님과 부모님, 대전교육가족 모두 여러분이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결과로 성취의 기쁨을 누리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한 시험장 모습. 

세종시는 국어영역 선택 지원자 3152명 중 402명이 응시하지 않아 1교시 결시율은 12.75%로 집계됐다.

세종시 양지고등학교 앞 응원모습.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오른쪽).

충남지역은 응시 인원 1만7222명 가운데 2770명이 결시하며 결시율 16.08%를 보였다.

충남 서부권의 명문 내포신도시 홍성고등학교 앞에서는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응원하는 후배들의 열기로 아침 일찍부터 뜨거웠다.

홍성고 2학년 장지성 학생은 "선배님들 모두 수능 잘 치르세요!"라고 외치며 큰절을 올렸다. 홍성여고 후배들은 "꿈꿔 온 일이 반드시 이뤄지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홍주고 2학년 황수민 학생은 "긴장하지 마시고 평소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홍성여자고등학교 응원 모습.
전자담배는 소지가 금지된다는 안내판.
이색적인 복장과 문구도 시험장의 볼거리.
수험생들과 학부모, 응원하는 동문들로 북적이는 시험장 모습.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