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 ‘아산시 요양보호사 실태조사’ 결과 보고

지난 15일 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에서 열린 아산지역 노인요양보호사 노동실태 조사 결과 보고회 모습.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충남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인요양보호사 10명 중 3명 이상이 언어폭력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아산시비정규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2개월간 아산지역 노인요양보호시설과 재가요양보호사 174명을 상대로 노동실태조사와 면접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응답자 중 82.6%가 51~70세, 94.2%가 여성으로 주를 이뤘다. 임금은 재가요양보호사가 평균 123만4194원, 시설요양보호사가 182만409원을 받고 있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반말, 모욕적인 말 등 비인격적인 대우와 욕설·협박 등 언어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35.8%로 많은 요양보호사들이 비인격적 대우에 노출 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경우도 17.6%로 조사됐으며, 요양보호사의 18.5%는 언어·신체적 접촉 등의 성희롱·성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열린 실태조사 보고회에서 이번 결과를 발표한 김세진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연구원은 “장기요양기관이 민간영역에 맡겨져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기관 간 치열한 경쟁으로 요양보호사가 부당한 대우를 당하더라도 보호하지 못하고 희생을 강요당하고 있다”며 “장기요양급여의 공공성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전국사회서비스일반노동조합 송영수 교육위원장은 “보건복지부가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개선하지 않고, 요양기관과 요양보호사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근본적 해결을 위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산시의회 김희영 의원은 “'아산시 장기요양요원 처우개선 및 지위향상에 관한 조례' 제정과정에 어려움이 많이 있었으나, 장기요양요원의 처우가 너무 열악하고 해서 인력을 구할 수 없는 문제 등이 있었다”면서 “이는 서비스의 질 하락으로 이어져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했다. 이번에 제안된 정책들을 잘 검토해서 시와 함께 개선방향을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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