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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넘어지다 보면, 서 있는 힘도 커집니다"
“자꾸 넘어지다 보면, 서 있는 힘도 커집니다"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9.11.21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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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후아유] 달봉엔터프라이즈 양종훈 대표가 소개하는 '닭'과의 인연
치킨업계 여건 갈수록 악화…‘타겟팅’, 브랜딩’, '표준화' 세 가지 키워드로 전략 세워야
(주)달봉엔터프라이즈의 양종훈 대표는 “거대 자본을 가진 유명 프랜차이즈가 꽉 잡고 있는 치킨시장에서 소규모 브랜드나 개인 영업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컨셉’을 가지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한다.
(주)달봉엔터프라이즈의 양종훈 대표는 “치열한 치킨시장에서 소규모 브랜드나 개인 영업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컨셉’을 가지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한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하루에 6개 매장이 문을 닫는다는 치열한 치킨시장에서 연매출 20억 원을 달성하며, 신예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대전 향토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다. 양종훈 대표가 이끄는 (주)달봉엔터프라이즈의 달봉이치킨이 그 주인공이다.

1년 만에 가맹점 수가 세 배로 늘어날 만큼 급성장했지만, 5년 전 갈마동 뒷골목에 대 여섯평 남짓한 치킨 매장을 처음 열 때만 해도 “여기서 더 추락하면 길거리로 나앉는다”라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양 대표가 사업실패 후에 부족한 자금으로나마 간신히 창업한 갈마동의 작은 배달 매장이 현재 달봉이치킨의 시작이다.

“사업을 실패하고 여러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잘 되는 가게의 특징을 찾았어요. 바로 브랜드와 제품의 이미지가 고객에게 명확히 전달돼야 한다는 거였어요. 당시만 해도 우리 동네에는 치킨집이 150미터 걸러 6개씩 있었는데, 이렇게 치열한곳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고객에게 우리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이 때의 깨달음은 이후 (주)달봉엔터프라이즈가 ‘명확한’ 브랜딩과 타켓팅, 표준화를 정립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줬고, 이는 현재의 성공가도에 탄탄한 기본기로 작용했다. 

<충청헤럴드>가 양 대표를 만나 '닭'으로 성공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양종훈 대표와의 1문 1답]

-외식 프랜차이즈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기업 계열사를 다니다 평생직장을 개척하자는 마음으로 퇴사 후 닭 꼬치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하고 6개월 동안은 승승장구했다. 20년 치 연봉 정도의 액수를 벌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얼마 안 돼 바로 조류 독감을 맞았다.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속수무책이었고 2년 만에 폐업을 했다."
 
-사업 실패 후 달봉이치킨 오픈 전까지 몇몇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다고 들었다. 이 같은 경험이 사업 성공에 도움을 줬나?

"사업 실패 후에 많이 겸손해졌다.  잘나가는 프랜차이즈 회사의 경영 방법을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었다. 프랜차이즈협회에서 진행하는 여러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유명 삼겹살 프랜차이즈 회사에 취업했다. 대전 직영점을 관리했는데, 매출이 꽤 잘 나왔다. 이후 치킨프랜차이즈 지사장으로 스카웃 돼 본격적으로 치킨 회사의 경영시스템을 익혔고 2년 정도 근무했다."

-경쟁이 치열한 ‘치킨집’을 굳이 사업 아이템으로 정한 이유는?

"내가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외식 아이템을 생각해 봤다. 삼겹살과 치킨, 딱 두 개가 나오더라. 차별화를 찾으면 뭔가 승산이 있겠다 싶었고, 배달 전문 매장으로 치킨집 문을 열었다."

-앞서 사업도 실패했고, 초기 경영이 쉽지는 않았을 거 같다. 어땠나?

"사업 실패도 겪었고, 잠깐의 직장생활로 얼마나 모았겠나. 하지만 과감히 있는 돈을 몽땅 긁어 2014년 갈마동 뒷골목에 배달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

처음엔 전단지 돌릴 돈이 없을 정도로 어려웠다. 영업 초반엔 우리집 치킨이 바삭하고 맛있어 반응이 좋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반경 150미터 매장에 치킨집이 6개나 생기면서 상황이 반전이 됐다. 그야말로 ‘나눠먹기 식’이었고 매출은 현저히 줄었다."

-심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나?

"더 이상 갈 데가 없었다. 여기서 일어서지 못하면 마지막 갈 곳은 ‘길거리’였다. 우리 어머니가 닭을 튀기고 내가 직접 배달을 했었다. 월급쟁이 생활이 더 쉬웠나 싶기도 하고 후회되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는 말처럼, 주변에서 돈도 빌려주는 친구가 나타나고 배달 앱이라는 플랫폼도 큰 도움이 되기 시작했다."

-배달의민족으로 뜬 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

"사실 오픈할 때부터 앱에 가게를 등록해놨지만 리뷰를 굳이 찾아보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리뷰 란을 보는데 300개 이상이 올라와 있는 게 아닌가. 그때부터 리뷰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시작했다.

리뷰 작성 고객에게 10리터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콜라를 담아 증정했는데, 당시만 해도 배달의민족 내에서 이벤트를 하는 매장은 전무후무했다. 반응이 곧 왔고, 한 달 만에 매출 두 배, 두 달 만에 세 배의 매출을 올렸다."

우리 매장의 주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이벤트를 기획했던 것이 주요했다.
우리 매장의 주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이벤트를 기획했던 것이 주요했다.

-이벤트를 한다고 무조건 매출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텐데. 어떤 부분이 주요했나?

"고객의 리뷰에 댓글을 다는 것도 소통이다. 고객의 리뷰를 읽으며 그들의 특성을 파악했고 그들 스타일에 맞게 답변을 하고 이벤트를 기획했다. 우리 매장을 찾는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이벤트를 기획했던 것이 주요했다."

-배달의민족 본사에서 가끔 강의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때 올린 성과 때문인가?

"당시 배달의민족 본사에서도 상당히 놀랐던 것 같다. 대형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지방의 개인사업자가 35주 연속 1위를 했을 정도니깐. 업소 사장으로는 최초로 배달업주들을 모아 배달의민족 본사에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에 새롭게 오픈한 달봉이치킨 관저점에서 시식행사를 직접 진행하고 있는 양종훈 대표
이번에 새롭게 오픈한 달봉이치킨 관저점에서 시식행사를 직접 진행하고 있는 양종훈 대표

-달봉이치킨의 브랜드 이미지도 B급 감성으로 명확한 것 같다. 브랜딩의 과정은 어땠나?

"2015년부터 2018년 까지 배달의민족 배달 대상을 연속으로 수상하면서 매장 이름을 많이 알렸다. 가맹문의가 상당히 늘었고 내가 직접 찾아가 전수 창업을 진행했다. 2018년까지 가맹점이 10개로 늘었는데, 사업체가 커질수록 달봉이치킨을 ‘브랜딩’하는 것이 시급했다.

브랜딩은 브랜드의 이미지와 느낌, 아이덴티티를 고객의 마음속에 심어주는 과정이다. 달봉이치킨의 주 고객인 20~30대 감성에 맞는 광고 카피와 문구, 유튜브 동영상을 만들어 마케팅 전략을 세워나갔다. 포장용기, 매장 인테리어까지 본사에서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했다.

타깃을 정하고 그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니 자연스럽게 달봉이치킨은 ‘B급 감성’ 이라는 이미지가 정립됐고, 이런 이미지가 고객에게 흥미를 유발했다."

-브랜딩도 중요하지만 외식업인 만큼 맛도 중요하다. 달봉이치킨 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우리 치킨은 소리까지 바삭하다. 바삭하게 치킨을 튀기기 위해 달봉이치킨이 표준화한 원칙이 있다. 깨끗한 기름, 기름에서 꺼낸 뒤 후처리, 냉장육 사용 등 누구나 알지만 지키기 쉽지 않은 그 원칙을 지키면 맛은 실패하지 않는다."

-얼마 전 큰 투자사로부터 엔젤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 확장에 큰 도움이 되었나?

"지난 해 (주)달봉엔터프라이즈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매쉬업엔젤스라는 투자사로부터 투자도 받았다. 투자받은 자금은 가공 공장의 생산라인을 확자하는데 사용했고, 덕분에 가맹점은 1년 만에 3배나 늘었다. 2019년 현재 가맹점은 31개로 연매출은 20억 원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영업 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주)달봉엔터프라이즈의 향후 행보는?

"우리 회사는 운 좋게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져 젋은 고객을 많이 확보했다. 나도 고생했던 시절이 있기에 작은 치킨집 사장의 애환을 안다. 시대는 계속 변하고 있고, 멀리 내다봤을 때 다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정답이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장악한 배달앱에서 영세한 소상공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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