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문화위 이준용 위원장, 김각현 의원 대립…“명확한 근거 제시” vs “철밥통인식 바꿔야”

천안시의회 복지문화위원회 이준용 위원장(왼쪽)과 김각현 의원이 29일 행정사무감사에서 시청 검도팀과 충남도청 소속 철인3종경기팀 간의 맞트레이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충남 천안시가 시청 검도팀과 충남도청 소속 철인3종경기팀 간 맞트레이드를 추진하는 가운데, 천안시의회에서 찬반이 엇갈리며 신경전이 펼쳐졌다.

29일 열린 복지문화위원회 소관 체육진흥과 행정사무감사에서 권오중 의원은 시청 소속 운동선수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정책을 주문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날 권 의원은 “시청 직장운동팀 4개(검도, 볼링, 체조, 좌식배구)팀 가운데 검도팀을 도체육회 소속 철인3종경기와 맞트레이드 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에 있던 운동선수에 대한 고용승계가 중요하다. 이로 인해 추후 문제가 제기되는 일이 없도록 면밀히 검토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보충질의에 나선 이준용 위원장은 선수들의 반발여론을 전하며 시의 절차적인 노력 부족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03년 창단해 17년째 천안시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검도팀을 갑자기 ‘직장운동경기 활성화’를 명분으로 트레이드 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대부분 선수들이 반대하고 있다. 입단 당시 계약금 1000만 원을 받지 못해 행정소송을 하려는 선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트레이드 과정에서 선수들과의 소통이 전혀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검도팀의 트레이드를 놓고 구본영 전 천안시장을 고발한 김병국 전 천안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 전 한국실업검도연맹 회장이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면서 “십 수 년 동안 시를 위해 활동해온 선수들을 갑자기 명확한 근거 없이 구두로 통보하며 트레이드 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여기에 답변에 나선 박승복 체육진흥과장은 “소통과 관리가 안 된 점은 인정한다. 다만 검도팀 감독은 10년 10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시의회에서도 김각현 의원이 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 도체육회의 평가기준을 도입하는 등 명확한 평가기준을 마련해 선수 및 감독 계약에 적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쇄신은 지역에 초·중·고·대 운동부가 모두 갖춰진 직장운동팀을 만드는 것이지 맞트레이드가 아니다”라며 “최근 가온초와 신계초에서 검도부가 창설됐다. 이런 상황에서 맞트레이드를 갑자기 추진하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재차 압박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던 김각현 의원이 발끈했다. 김 의원은 “과거 이 위원장은 직장체육팀의 ‘철밥통 인식’을 지적한 적이 많았다. 그럼 직장경기부가 실질적으로 십 수년째 몸담고 있으면서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공무원처럼 철밥통을 만들어주자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계속해서 두 사람은 대립적인 입장에서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회의는 정회를 맞게 됐다. 

박승복 과장은 <충청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직장운동팀은 일정한 성적을 내야 하는데 검도팀은 전국체전에서 올해도, 작년과 제작년도 승점이 0점이다. 10년 넘게 있으면서 성적을 못 내면 바뀌어야 하는 게 당연하다”며 “도체육회 소속으로 옮기면 급여체제나 승진기회가 더 유리하다. 운동환경도 그대로다. 더 좋은 성적을 내면 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철인3종경기는 올해 2위를 기록하며 도체육회가 트레이드를 거부했었다. 어렵게 설득해 100% 고용승계 조건으로 맞트레이드를 성사시켰는데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하소연 한 뒤 “김병국 전 상임부회장과 관련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