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산시청서 출마 기자회견…이명수 의원 겨냥 20대 국회 심판론, 자치분권 실현 내세워

복기왕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9일 아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산갑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복기왕 전 청와대비서관이 내년 4.15일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충남 아산갑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현 아산갑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을 겨냥하며 “중앙정치에서도 할 말을 하는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게 출마 일성이었다. 

복 전 비서관은 9일 아산시청 브리핑룸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20대 국회 심판론, 자치분권 실현 등을 내세우며 총선 도전장을 던졌다.

먼저 그는 20대 국회를 향해 “일하지 않는 국회를 심판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고 국민을 외면해온 20대 국회와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을 준엄하게 심판해야 한다”며 “제가 정치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겠다.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비롯해 정치개혁의 과제들을 앞장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민들은 더 이상 자신의 정치적 보신을 위해 눈치만 보는 정치인을 원하지 않는다. 중앙 정치의 한 복판에서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국민의 대표’다운 모습을 아산시민께 보여드리겠다”며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한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이 되겠다. 청와대, 정부부처, 정당의 시스템과 운영방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청와대 근무시절 답변에 나섰던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에 대한 의지와 자신의 경쟁상대로 예상되는 이명수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실제 이 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를 묻는 질문에 복 전 비서관은 “훌륭한 인품을 갖고 3선까지 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국민의 대표로 중앙정치를 하고 있음에도 중앙에서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다”며 “국회의원은 나랏일을 우선적으로 하고 시정과 도정, 국정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야 하는데 중앙정치에서 힘 있는 국민의 대표라는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혹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아산갑 시의원과 도의원들이 함께 참석했다.

또 최근 불거지는 86세대 정계 은퇴론에 대해서는 “86세대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아직 완수하지 못한 촛불혁명의 과제를 같이 해야 한다”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선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된 86세대를 ‘10세대’라고 분류하는데, 지역에 기반한 자치분권형 대한민국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중앙정치에서 시작한 세력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이를 대한민국 운영과제로 만들어내는데 일조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도지사 도전 의지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다면, 그 다음 어떻게 할 것인지는 시민과 도민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앙정치 활동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에 충남도에서 필요한 역할이 주어질 때 고민해야 할 일”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끝으로 복 전 비서관은 “자치분권국가를 위한 개헌도, 법 개정도 야당의 반다에 막혀 국회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다. 중앙과 광역의 단단한 벽을 허무는 일을 제가 하겠다. 기초를 중심으로 한 자치분권의 모델을 만들어내고 대한민국을 자치분권국가로 바꾸는데 앞장서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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