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 합동기자회견…"기재부 예타심사 대상 선정"
2025년까지 2715억 원 투입…“조력발전으로 상처 입은 바다, 글로벌 해양생태관광거점 기대”

19일 양승조 충남지사(가운데)와 맹정호 서산시장(왼쪽), 가세로 태안군수(오른쪽)이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의 기재부 예비타당성 심사대상 선정과 관련 합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도와 서산·태안의 숙원사업이었던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이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 최종 선정되면서 본 궤도로 오를 첫 발을 내딛었다. 

양승조 지사와 맹정호 서산시장, 가세로 태안군수는 19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사업’이 최근 열린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 자문회의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대상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가로림만 해양정원은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며 국내 유일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글로벌 해양생태관광거점으로 만들기 위한 도의 역점 과제 중 하나로, 총 159.85㎢의 부지에 2021년~2025년까지 5년 동안 총 2715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먼저 ‘건강한 바다 환경 조성’을 위해 121만㎡에 1224억 원을 들여 해양정원센터와 갯벌정원 등을 조성하며, 11만 4000㎡에 사업비 631억 원을 투입해 가로림만 생태학교와 점박이물범 홍보관, 해양힐링숲 등 ‘해양생태관광 거점 조성’을 추진한다.

또 생태둘레길과 생태탐방뱃길 조성, 생태투어버스 브랜드 및 상품 개발 등 ‘지역 상생 사업’에 86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양 지사는 “어제 송년기자회견에서도 말했지만 가로림만 해양정원은 도의 미래성장동력의 중요한 축이 될 해양신산업으로, 이번 예타 대상 선정은 충남이 그리는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 구상 측면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며 “네덜란드·독일·덴마크의 공동협력체가 유지관리하는 바덴해가 1일 1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데 가로림만 해양정원이 잘 보존되면 연 3000만 명 정도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맹정호 서산시장도 “가로림만은 조력발전소 문제로 주민과 행정간 갈등이 심했던 곳인데 해양정원 사업이 갈등을 치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석유화학과 자동차산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새롭고 지속가능한 경제생태계를 구축하게 되고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많은 생태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환영했다.

가세로 태안군수은 “가로림만은 건강, 생태계복원, 관광거점 등 세 가지 전제에서 새롭게 살려야 한다. 전체 면적의 65%에 대한 전문가 용역이 이미 끝난 상태”라며 “태안군이 생각하는 해양정원의 모습은 지난번 용역에서 등대공원, 둘레길, 먹거리시장 장터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왔다”고 구상을 소개했다.

한편, 이번 예타 대상 선정은 양 지사와 맹정호 시장, 가세로 군수, 성일종 국회의원 등이 기재부 장·차관을 직접 만나 당위성을 피력하는 등 지자체와 정치권의 긴밀한 협조가 이룬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가로림만은 1만 598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에 달하며, 해역에는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 도는 지난 2016년 가로림만 권역 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주민협의회를 구성해 의견을 수렴해 왔으며, 가로림만 지속가능발전전략도 수립했다.

2017년에는 가로림만 해역 해양보호구역 관리 기본계획을 세우고, 지난해부터 지난 4월까지는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실시했다. 용역결과 비용편익분석(B/C)값이 1.20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 지난 10월 실시한 도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5%가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에 대한 찬성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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