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체육회장 김영범·박만순·김덕호 3파전…천안 분산, 수부도시 위상 위기론 나오기도
천안 한남교 vs 이기춘, 아산 임도훈 vs 장원모…양자 대결구도

충남도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김영범 전 충남도탁구협회장, 박만순 바르게살기 충남도협의회장, 김덕호 전 충남도체육회 부회장.(왼쪽부터)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전국적으로 내년 1월 첫 민선 체육회장 선출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 체육회를 비롯해 도내 주요 시·군 체육회장 선거에 나설 후보군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0일 충남도체육회 등에 따르면, 먼저 도체육회의 경우 김영범(64) 전 충남도탁구협회장, 박만순(61) 바르게살기 충남도협의회장, 김덕호(67) 전 충남도체육회 부회장 등 3명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김영범 전 도탁구협회장은 지난 17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화 했다. 충남도체육회 감사와 국제라이온스협회 355-D지구 부총재를 역임했으며, 현재 천안중 총동창회장, 천안시개발위원회 감사를 맡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체육이 하나 되는 통합 체육회를 만들겠다”면서 “체육인에게 자부심을, 도민에게 행복을 주는 충남도체육회를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박만순 바르게살기 충남도협의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출마를 공식화 했다. 수원대에서 체육학을 전공하고 충남도 볼링협회회장과 충남도체육회 이사, 천안시생활체육회 상임부회장 등을 지낸 박 협의회장은 충남도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김덕호 전 도체육회 부회장 역시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회장은 서산JC회장, 충남지구JC특우회장, 서산시족구협회 회장, 서산시생활체육회장, 통합 서산시체육회 수석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박 협의회장과 김 전 부회장은 빠르면 다음 주에 충남도청을 방문, 출마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천안지역 일부에서는 가장 많은 인구와 도 단위 체육단체가 밀집해 있는 수부도시로서 천안시에서 첫 도체육회 민간회장을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감지된다. 하지만 선거 구도상 김영범 전 회장과 박만순 협의회장이 천안을 기반으로 두고 있어 서산을 기반으로 한 김덕호 전 부회장에 비해 표가 양분될 가능성도 높다. 

전략적으로 김 전 부회장이 비대해진 천안을 견제한다는 취지로 다른 시·군 체육인의 지지를 호소한다면, 향방을 쉽게 점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천안…종목연합회장 vs 전 사무국장, 아산…선거캠프 출신, 진영 대결 구도

천안시 체육회장에 도전하는 이기춘 전 천안시체육회 사무국장(왼쪽)과 한남교 체육종목연합회장.

천안시는 이기춘(57) 전 천안시체육회 사무국장과 한남교(55) 현 천안시 체육종목연합회장의 양자 대결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성균관대학교를 중퇴한 이 전 사무국장은 ㈜천안아산내일신문에서 20여년 간 근무하며 기자, 인사팀장, 이사 등으로 재직했으며 천안시 축구협회 상임부회장, 천안시 축구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초등학교시절부터 전문 체육선수로 활동하며 30여 년간 생활체육에 몸담은 한 회장은 천안시 배드민턴협회장과 충남 배드민턴협회 부회장, 충남도 체육진흥협의회 실무위원 등을 지냈으며, 종목연합회장으로 활동하며 가맹단체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의 경우, 임도훈(54) 전 체육회 부회장(용천종합건설 대표)과 장원모(58) 전 아산시체육회 사무국장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임 전 부회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현 아산시장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장 전 사무국장은 자유한국당 이명수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역임한 바 있어 ‘진영 대결’로 비쳐지고 있다. 

임 전 부회장은 체육회 부회장으로 시 체육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내세우는 반면, 장 전 사무국장은 임 전 부회장이 과거 체육관련 이력이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며 10년간 체육회에 몸담았던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첫 민간 체육회장 선거 어떻게 치러지나

<br>
아산시체육회장 선거에서 격돌하는 임도훈 전 체육회 부회장(왼쪽)과 장원모 전 아산시체육회 사무국장.

한편,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국민체육진흥법(지방자치단체장이 체육단체장 겸직금지)개정에 따라 전국적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충남도는 내년도 1월 14일, 천안·아산은 15일 각각 치러진다. 

도체육회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인수 497명을 확정했다. 이중 당연직 65명(정회원종목단체장 50명, 시군체육회장 15명)을 제외한 432명은 오는 30일 제3차 도체육회 선관위 회의에서 무작위 추첨으로 결정된다.

도체육회장 선거의 투·개표는 도청 문예회관에서 오전 11~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규정에 따라 소견발표는 투표 개시 전에 기호 순에 따라 10분씩 진행되며 선거운동 기간은 1월 5일~13일까지 가능하다. 

천안·아산은 15일 오전9시~오후6시까지 선거를 실시하며, 선거운동기간은 1월 6일~14일 자정까지다. 선거인단 구성은 규정(인구 200만 이상 지자체는 선거인단 400명, 30만 이상 지자체는 200명 이상)에 따라 200명 초반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천안시의 경우 체육종목단체(54개)회장과 대의원 그리고 30개 읍면동장을 포함해 200명이상을 구성하도록 규정돼있다. 아산은 오는 26일 회의를 거쳐 210명 규모의 최종 선거인수를 확정할 방침이다.

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는 도체육회의 경우 5000만 원을, 시·군은 2000만 원의 공탁금을 납부해야하며, 득표율 20%이상 일 경우 돌려받을 수 있다. 임기는 자치단체장과 동일하게 4년이나 이미 자치단체장 임기가 1년이 지났기 때문에 초대 회장은 3년, 이후부터 4년 임기를 적용하게 된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