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자체선정…‘혁신도시’부터 ‘부동산 광풍’까지

[충청헤럴드=안성원·박성원·이경민 기자] 2019년 기해년(己亥年) 달력을 내리고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아야 할 시간이 찾아왔다. 이에 <충청헤럴드>는 올 한해 대전과 세종, 충남의 이슈가 됐던 뉴스들을 정리해 ‘10대 뉴스’를 자체 선정했다.

본보에서 다뤄진 뉴스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이슈와 인근 지역과의 연계성 및 파급력 등을 고려했으며, ‘키워드’를 중심으로 정리했다.

다만 대전 한화공장 폭발사고나 충남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노후석탄화력 조기폐쇄, 충남도 측근인사 논란 등은 후보에 올랐지만 최종 선정과정에서 다뤄지진 못했다. 

1위-혁신도시

11월 28일 국회를 찾은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 끝)과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에서 두번째)가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왼쪽)과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을 만나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심사 소위원회 통과에 대해 논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혁신도시 전국에서 수도권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배제된 대전·충남으로서는 최대 관심사이자 숙원이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을 적용하는 혁신도시법 개정안이 10월 3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022년 이후부터 충청권 공공기관에서 해마다 최대 700명 규모의 지역 인재를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혁신도시 추가지정을 골자로 한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산자위 법안소위를 통과해 사실상 9부 능선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승조 지사는 송년 기자회견에서 늦어도 2020년 2월 임시회에서는 처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위-민식이법 

충남 아산시의 한 스쿨존 교통사고로 사망한 9살 고(故) 김민식 군의 부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시작한 이른바 ‘민식이법’. 민식이 부모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대화에 출연해 법률통과를 호소하면서 국민적인 공감을 얻으며 법률이 통과되는 듯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정국에 휘말리며 여야 당리당략의 볼모가 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통과는 됐지만, 이후 ‘과도한 처벌’이라는 반대 여론이 불거지며 아직도 온라인 상에서 찬반논란이 이뤄지고 있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3위-유치

10일&nbsp;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는 문 대통령과 양승조 충남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세현 아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이 열렸다.
10월 10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는 문 대통령과 양승조 충남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오세현 아산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는 각종 투자와 현안 사업예산을 확보하면서 ‘청신호’가 밝혀졌다. 

대전은 ‘2022년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를 유치, 세계 140여 개 국 1000여개 도시정상들이 모인다. 이와 함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예비타당성 면제사업 선정,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 특구 선정 등의 낭보도 들여왔다.

세종시의 경우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최종안이 발표됐다. 앞서 올해 2월과 8월에 각각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전을 완료했다는 점에서 행정수도의 면모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4-2생활권의 개발되지 않은 원형지 29만 3697㎡에 5400억 원이 투입되는 네이버 데이터센터도 유치했다.

충남은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이 아산시 탕정면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 2025년까지 13조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호기를 맞고 있다. 충남도가 미래성장동력으로 집중하고 있는 해양신산업도 상승세다. 가로림만 해양정원 사업이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에 최종 선정되고 해양치유센터 등 관련 사업 예산이 내년도 국비에 대거 반영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4위-‘중도하차’

구본영 전 천안시장(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선출직들이 대거 중도하차 했다. 구 전 시장의 낙마로 내녀 4.15총선에서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천안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격전지로 부상하게 됐다. 또 아산시의회 장기승 의원과 금산군의회 전연석 의원(이상 자유한국당)이 자격을 상실하면서 보궐이 치러지게 된다.

대전에서는 중구의회 박찬근 의원이 동료 여성의원과 당원 등을 성추행한 혐의로 제명 처리됐다. 다만 이후 법정공방 등을 우려해 재보궐선거는 치러지지 않는다. 또 자유한국당 소속인 윤광준 유성구의원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고, 더불어민주당 방차석 서구의원이 선거자금요구 의혹 등을 받으며 의원직 자진 사퇴해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5위-Football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부회장(좌측)과 허태정 시장(우측)이 5일 대전시티즌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부회장(좌측)과 허태정 시장(우측)이 11월 5일 대전시티즌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 축구계의 요동치는 한 해였다. 대전시티즌의 경우 희비가 교차했다. 초반 선수부정선발과 지역정가의 선발청탁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법기관의 수사까지 진행됐고, 급기야 고종수 감독이 부임 1년 6개월 만에 해임됐다. 결국 하나금융그룹에 매각되면서 시민구단의 역사를 접고 기업구단으로 태어나게 됐다.

충남에서는 ‘천안-아산’ 더비전이 성사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일단 잇따른 존폐위기를 극복한 아산무궁화축구단이 시민구단인 (가칭)충남아산FC로 재창단 돼 K2리그에서 도내 유일한 프로축구단으로 뛰게 된다. 

천안의 경우 대한축구종합센터 유치 조건으로 3년 내 프로구단을 창단해야 한다. 내년 세미프로리그인 K3리그에서 뛰게 된 천안시청 축구단은 ‘2002년 월드컵’ 영웅 김태영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 시청축구팀의 실력향상은 물론 프로구단 준비에 내실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6위-KPIH

충청권의 핵심 민간사업의 열쇠를 거머쥔 KPIH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대전시에서는 중부권 최대 규모의 복합환승단지인 유성복합터미널 개발사업을, 충남도와는 30년 숙원사업인 안면도관광지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은 2022년 말까지 10만2080㎡ 부지에 복합여객터미널을 비롯해 환승시설(BRT 환승센터, 환승주차장), 문화시설, 업무시설(오피스텔), 행복주택, 지원시설 등을 짓는 7900억 원 규모의 사업으로, 6000억 원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성공하면서 탄력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선분양 의혹으로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경찰은 불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긴 상태다.

안면도 사업은 투자이행보증금 납부기한을 못 지키면서 무산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100억 원 중 10억 원을 선납입, 충남도는 내년 1월 18일까지 나머지 잔금납부 기일을 연기한 상태다. 충남도는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신뢰를 보내고 있지만, 안면도 주민들은 천문학 적인 액수의 대형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KPIH에 대해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7위-숙의민주주의

대전 새야구장(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예정 부지(현 한밭종합운동장).
대전 새야구장(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예정 부지(현 한밭종합운동장).

허태전 대전시장이 내세운 ‘숙의민주주의’가 오히려 주민갈등을 야기했다는 역풍을 맞기도 했다. 대전 신축야구장인 베이스볼드림파크 입지선정 논란, 서구 평촌산업단지 LNG발전소 유치논란, 민간공원 특례사업 추진 논란 등 굵직한 갈등 현안이 그랬다. 원칙과 중심 잡힌 행정 보다는 민원에 끌려다니는 인상이 강했다. 

결과적으로 주요 핵심 사안을 놓고 오히려 ‘오락가락’ 행정을 반복, 시정의 연속성과 신뢰성 하락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LPG발전소 건설계획은 발표 석 달 만에 사업중단 카드를 꺼냈고 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 선정과정에서 원활치 못한 행정을 펼쳐 유치 경쟁에 뛰어 든 자치구 간 감정싸움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눈총을 받아야 했다.

8위-충남 야구계

통합체육회 이후 반목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충남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충남야구협회). 그리고 충남야구협회를 장악하고 있는 천안지역 야구계와 타 지역의 생활체육 야구협회장과의 경쟁과 이 안에서 원칙 없이 휘둘렸던 충남도체육회. 모든 민낯이 드러났다.

충남야구협회 집행부와 밀접한 관계에 있던 천안B중학교 야구부 감독은 학부모에게 금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충남도교육청 감사와 경찰수사까지 받았다. 문제는 이런 부조리가 야구뿐 아니라 엘리트체육계 전반에 걸쳐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는 점. 지속적으로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9위-황운하 

황운하 청장이 지난달 27일&nbsp;기자회견을 열고&nbsp;김기ㅗ서ㅓ
황운하 경찰청장.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경찰인재개발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당초 내년 대전에서 총선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지난해 울산시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보류된 상황.

황 청장은 울산지방경찰청장 시절,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기현 울산시장에 대한 측근비리 수사를 강행해 상대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 송철호 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도운 의혹을 받고 있다. 게다가 수사에 대한 첩보가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하명수사’가 정치판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10위-부동산 광풍

대전의 부동산 광풍이 연일 계속된다. 갑천3블럭 트리플시티에 이어 도안아이파크시티, 올 하반기에 분양한 목동 더샵 리슈빌까지 수백 대 경쟁률을 보이며 아파트 가격이 수억 원씩 오르기도 했다.

대전의 부동산시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1년 넘게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간 공동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4월 22일부터 상승세가 시작돼 12월 23일 기준 36주 연속 상승세다. 부동산 광풍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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