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신년 기자회견서 ‘스펙용 비난’ 일축…10년간 7조 8300억 원 투입, ‘미래산업’ 구상 발표 

양승조 충남지사가 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도청 인사의 출마에 대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질문에 답하고 있는 양승조 지사.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도청 출신 인사들의 잇따른 출마소식에 제기되고 있는 ‘경력쌓기용’이라는 비판 여론과 관련,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일축했다.

양 지사는 8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새해 첫 정례기자회견에서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의 출마소식에 대한 노조의 비판 성명(본보 7일자 <충남여성정책개발원 노조, 총선 앞둔 양승숙 원장에 ‘발끈’>보도) 등 측근들의 출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먼저 그는 “정치적 문제에 휘말리지 않는다는 게 저의 원칙인데...”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며 “여성정책개발원의 경우 원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원장직을 유지한 채 선거운동을 한다면 문제가 있다. 아직 성명을 접하지 못했는데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특히, 스펙쌓기용 비판 여론에 대해 “상대 정당(자유한국당)의 문제제기는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정한 공직경험을 쌓고 이를 도민에게 알리고 선출직에 도전해 도민의 심판을 받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현재의 민주당뿐 아니라 예전의 정당과 중앙정부도 비슷했다”고 반론했다.

하지만 당분간은 ‘스펙쌓기용’이라는 눈총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임명된 ▲박정섭 충남해양수산총연합회장(해양수산) ▲정순평 충남도의정회 회장(대외협력) ▲문진석 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정무) ▲황종헌 국제라이온스협회 365-F 세종충남지구 총재(산업건설) 등 4명의 정책특보 중 3명이 4.15 총선 및 천안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일부 인사는 특보 임명된 지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었다. 도정에 대한 정책자문 역할보다 ‘출마용 스펙쌓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기자회견장 모습.

여기에 최근에는 양승숙 여성정책개발원장의 출마설이 나오자 개발원 노조도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양 지사는 말미에 “다만 (도청 출신 인사들이) 그 직에 있는 동안 직을 악용하던지 오용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한편, 이날 양 지사는 10년 간 7조 8300억 원을 투입할 ‘미래 10년, 충남의 전략산업과제’를 발표했다.

충남의 현실에 대한 진단·분석을 통해 정리된 이번 전략산업과제는 ▲미래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차세대 디스플레이산업 육성 ▲바이오 미래 신산업 육성 ▲수소 기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구축 ▲충남 실감콘텐츠 R&BD 클러스터 구축 ▲해양생태자원 활용 해양신산업 육성 ▲국방산업 클러스터 구축 ▲금강권 역사문화관광 플랫폼 구축 ▲천안아산 KTX역세권 R&D 집적지구 조성 ▲제조혁신파크 조성 등 10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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