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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봉명동 불법주차 ‘모르쇠’ 빈축
대전 유성구, 봉명동 불법주차 ‘모르쇠’ 빈축
  • 이경민 기자
  • 승인 2020.01.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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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불법주차 구역 불구 흰 선으로 주차장 둔갑…소방차도 허우적, 안전사고·상권침체 우려
유성구 봉명동 주차난 문제가 몇 년 째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최근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도로변 주정차 차량들로 진입을 못해 다시 한 번 주민들과 상인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유성구 봉명동 주차난 문제가 몇 년 째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최근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도로변 주정차 차량들로 진입을 못해 안전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경고되고 있다. [제보사진]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상가가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음에도, 행정당국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오후 화재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봉명동 상가 진입을 시도하지만 도로변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방향을 틀지 못해 다시 돌아나가는 장면이 발생한다. 진짜 화재였다면 골든타임을 놓쳐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실제로 <충청헤럴드>가 현장을 찾은 주말 저녁시간, 이 일대는 도로변은 물론 중앙선까지 줄지어진 불법주차로 시야가 가려진 운전자와 보행자간 아슬아슬한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요즘처럼 연말연시에는 더욱 많은 인파가 몰려 상인들은 위험천만한 사태에 맘을 졸여야만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담당 행정기관인 유성구는 실태를 파악하고 있음에도 민원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원성을 자초하고 있다.

A씨는 “도로변 주정차 차량들로 도로가 좁아 이동할 때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유성구청에 여러 번 제보를 했지만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한 피해가 있을 시 카메라로 찍어 신고하라’는 답변이 전부였다”고 토로했다.

지난 연말처럼 봉명동 상권에 사람이 몰리는 시기에는 도로변 불법 주청차는 물론이고, 중앙선에도 불법주차를 해 운전자의 시야가 가리는 바람에 사고가 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도 있었다.
지난 연말처럼 봉명동 상권에 사람이 몰리는 시기에는 도로변 불법 주청차는 물론이고, 중앙선에도 불법주차를 해 운전자의 시야가 가리는 바람에 사고가 날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도 자주 연출된다.

사실 이 일대의 주차난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는 <SBS>의 프로그램 ‘맨인블랙박스’에 갓길 불법주정차와 왕복 6차선 도로 중앙선 불법주정차 현장이 방송되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러자 내놓은 해결책이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에 170대 규모의 주차선을 그은 것이었다. 이로 인해 거리는 더욱 혼잡해졌다. “합법적으로 불법주차공간을 만들어 준 셈”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도로는 불법주차 차량이 넘쳐나는 반면, 사설 주차장 안은 썰렁하다. 30분에 1500원~2000원 정도의 사설주차장 주차비가 부담스러워 시민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거리의 불법주정차를 단속하고 사설주차장을 공영화하는 방안을 구청에 요구하고 있다. 이대로 방치하다가 접근이 불편해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상권의 위기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봉명동 일대에는 2~3개의 사설 공영주차장이 운영 중에 있다. 도로변에는 불법 주정차들이 꽉 차있는 반면 이들 공영주차장 안은 몇 대의 차들만 보일 뿐 텅텅 비어있다.
현재 봉명동 일대에는 2~3개의 사설 주차장이 운영 중이다. 도로변에는 불법 주정차들이 꽉 차있는 반면 이들 주차장 안은 텅텅 비어있다.

봉명동 상점가연합회 한윤교 회장은 “이렇게 주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안전문제뿐 아니라 상권을 찾는 방문객들이 다른 곳으로 이탈할 수 있다”며 “텅텅 비어 있는 사설 공영주차장을 고객들이 맘 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매입이나 위탁운영 등 구청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구청은 이마저도 부정적이다. 유성구 관계자는 <충청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봉명도 일대는 저녁 7시~8시 30분까지 야간단속을 하고 있지만 9시 이후로는 지침이 없어 단속이 어렵다”며 “사설주차장을 공영화 하려면 매입해야 하는데, (재정적으로) 그럴 여건은 갖추고 있지 않다. 현실적으로 뚜렷한 해결방법은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유성구의 외면 속에 상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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