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교육감 최초 공식 발표…아산지역 학부모단체 갈등 불가피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9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아산지역 고교평준화를 현 중학교1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22년 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도교육청이 아산지역 고입 교육감전형(고교 평준화)을 오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연기한 2022학년부터 도입할 방침이다.(본보 2019년 11월 22일자 <아산시 고교평준화, 학부모-충남도교육청 ‘동상이몽’> 보도 등)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9일 충남도교육청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현재 중학교 1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2학년도부터 고교평준화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도교육청에서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을 내비쳐 왔지만 확정적으로 못 박은 것은 최초다. 확산되는 논란을 진화하려는 김 교육감의 의지로 읽힌다.

먼저 김 교육감은 “2016년 천안지역 고교 평준화를 도입할 때 일부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지난 3년간 시행 과정에서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만족도 속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천안의 성공 사례로 이제 아산지역에서도 교육감전형을 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많은 연구와 논의를 했고 충남대학교의 용역결과도 나와 있다”며 “다만 65% 이상의 찬성률이 필요한 만큼 지역 여론이 무르익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많은 의견을 듣고 보완할 점을 살펴왔다. 그 결과 현 중1 학생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실시하고자 한다”며 “부서 간 추가 논의를 거쳐 2월 중 언론브리핑을 통해 여론조사 시기, 고등학교 교과 특성화 지구 발전계획 등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기자회견장 한켠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아산지역 학부모단체.

끝으로 김 교육감은 “오는 2024년까지 충남지역에 48개의 학교를 신설해야 하는데, 이 중 30여 개가 아산에 몰리게 된다”며 “그만큼 2년 전 예상보다 학생 증가속도가 가파르다. 이 부분까지 교육부와 협의해 중앙투자심사 검토 등 시간이 필요해 2월에 발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은 찬반 여론조사 통과 불투명성, 배방지역 학생 수요 증가 및 신설계획 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기존 목표였던 아산 고교평준화의 2021년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이에 ‘아산고교평준화 실현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고평연대)’ 등 아산지역 학부모단체들은 도교육청이 2022학년도로 방향을 굳히자 당초대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날도 고평연대 관계자는 기자회견장에 참석해 조속한 고교평준화 도입을 요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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