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우성 문체부 종무실장 내정 발표…“평균수명, 건강수명 간극 줄이는 시발점 되길”

양승조 충남지사가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신임 문화체육부지사로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민선7기 충남도 두 번째 문화체육부지사(이하 문체부지사)로 이우성(57)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이 내정됐다. 딱히 정당이나 지역, 학연의 연고가 전혀 없는 인물이다.

이전 정무부지사 자리가 집권당의 차기 주자나, 총선 주자 또는 기초단제장급 정치인의 성장발판 역할을 겸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정무적 기능보다는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확장성에 무게를 둔 선택으로 풀이된다.

양승조 지사는 13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여 년 간 중앙부처에서 일해 온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 전문가”라며 이 실장의 내정사실을 발표했다.

또 이 내정자의 임명 배경에 대해 “도정이나 국정이 경제를 최우선으로 가면 쫓길 수밖에 없다. 문화와 예술이 발전해야 여유롭고 품격 있는 행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지방정부와 중앙부처 간 가교 역할은 물론, 자치분권 강화 등 현 정부의 기조에 부응하는 정책 추진이 가능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및 보령해양머드박람회,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 등 산재한 문화·예술·관광분야 현안 사업을 정책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이우성 내정자.

특히, 특성화된 문화관광과 도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체육 분야에서 도정의 한 축을 맡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양 지사는 “이 내정자에 대한 기대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충남도가 타 시·도에 비해 월등한 문화·예술 조건을 녹아내 차별화된 선도적 모델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 8.9~18년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평균수명과 건강수명의 간극은 대한민국이 풀어야할 숙제다. 이를 풀기 위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보건·의료 분야의 업무일 수도 있지만 체육활동이 가장 중요한 열쇠다. 신임 부지사가 이런 여건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이 내정자가 충남지역 출신이 아닌 점과 정무적 기능에 대한 의구심도 나왔다.

하지만 양 지사는 “정무적 역할은 문체부지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행정부지사나 실국원장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며 “민원인과의 중재 문제나 소통도 지역출신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우려되는 부분은 보완책을 찾도록 하겠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 내정자와 개인적인 인연이나 관계는 전혀 없다. 지역출신의 마땅한 인재가 없었을 뿐”이라며 “부지사 정도면 CEO급이다. 히딩크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 했듯이 연고에 매달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회견에서는 이 내정자가 타지인 점, 정무적 감각에 대핸 의구심도 제기됐다.

끝으로 양 지사는 “역량 있는 분을 모시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이 내정자가 충남도의 평균수명과 건강수명 간격을 좁히는 역사적인 대장정의 시작이 되는 부지사가 되길 기대한다”며 “문화와 예술을 통해 품격 있는 도정을 펼칠 수 있게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남 의령 출신으로 대구 성광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 내정자는 제32회 행정고시를 통해 1989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직을 시작했으며 종무실장, 문화예술정책실장, 문화콘텐츠산업실장, 국제관광정책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14일자로 임명을 받은 후 별도 취임 행사 없이 공식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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