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자유치 ‘비수도권 1위’…국내기업 749개사 3조 7363억 유치

내포신도시 1호 기업 한양로보틱스 생산공장 모습.
내포신도시 1호 기업 한양로보틱스 생산공장 모습.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장기적인 경기침체 속에도 불구하고 충남도가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두며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도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을 집계한 결과 서울·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중 외자유치실적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외국인투자 기업의 신고금액은 16억 5340만 달러(39건)로, 2018년 7억 4175만 달러(45건)보다 123% 증가했다. 도착(투자)금액은 17억 5320만 달러(34개 업체)로 신고금액을 넘어섰다.

이는 2018년 2억 4913만 달러(25업체)에 비하면 604%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도착금액을 살펴보더라도 2위인 울산시의 격차는 5배가량 차이를 보였다. 울산시 3억 5300만 달러, 제주도 3억 1400만 달러, 인천시 2억 400만달러, 경북도 1억 1500만 달러 순이었다.

서울 등 수도권에 대부분 외투기업 본사가 있는 점, 투자 금액 신고 시 실적이 본사에 잡히는 것을 고려할 때 충남의 실적은 사실상 전국 1위라 해도 손색 없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도는 민선 7기 4년간 500만 달러 이상 외투기업 40개 사를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2018년 민선 7기 첫해 4개사를, 지난해에는 15개사, 9억 2200만 달러를 유치한 바 있다. 

향후 도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바이오와 AI, 5G, 반도체 전장부품 등 대상 기업을 설정, 국내산업의 근간이 되는 소재·부품·장비산업 유치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국내기업 유치와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공장을 새롭게 준공하고 가동을 시작한 업체 수와 투자 금액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

도내 유치 기업 중 지난해 공장을 준공·가동한 업체 수는 총 749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716개 기업보다 33개가 늘어난 규모로, 시·군별로 천안이 261개로 가장 많고, 아산 138개, 당진 87개, 서산 59개, 금산이 57개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조립금속기계 200개, 식품 104개, 비금속 97개, 전기전자통신 89개, 자동차 부품 50개 등의 순이다.

9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양승조 지사와 김동일 보령시장 등 9개 시군 단체장 및 부단체장, 티씨씨 오석재 대표를 비롯한 26개 기업 대표와 합동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br>
지난해 12월 9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양승조 지사와 김동일 보령시장 등 9개 시군 단체장 및 부단체장, 티씨씨 오석재 대표를 비롯한 26개 기업 대표와 합동 투자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의 투자 금액과 고용 인원, 공장 부지 면적 등이 전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투자 금액의 경우 2018년 2조 6155억 원에서 지난해 3조 7363억 원으로 무려 1조 1208억 원이 늘었다. 고용 인원은 1만 3412명에서 1만 4493명으로 1081명, 부지 면적은 487만 3340㎡에서 525만 7309㎡로 38만 3969㎡ 증가했다.

도는 2018년 11월 본사 및 공장 이전 시 투자금액의 10%까지 지원하는 내용의 ‘충청남도 국내기업 투자 유치 촉진 조례’ 시행규칙을 일부 개정하는 등 이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책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올해 지역특화산업 및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750개사가 준공·가동할 수 있도록 하고, 75개사와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25개 기업에 대해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영석 도 투자입지과장은 “글로벌 외국기업, 국내 우량기업의 지역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 등 지역 발전을 이끌고 있다”며, “양질의 우수한 일자리 제공으로 양극화, 저출산을 해결하는 출발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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