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5분 발언…“중복 위원회, 여성위원 비율 편차 심각”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이 20일 열린 제22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발언을 통해 각종 위원회의 정비를 촉구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충남 천안시의 각종 위원회가 유명무실한 운영으로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위원이 여러 위원회에 중복해 이름을 올리는가 하면 여성위원이 전무한 위원회도 11개나 됐다.

20일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은 제22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이 같은 실태를 언급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시에서 운영 중인 위원회는 총 145개로 당연직 544명과 위촉직 1384명 등 총 1928명의 위원이 활동 중이다. 

하지만 중복 활동하는 위원들이 많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3개 이상의 위원회에 가입된 위원이 27명이나 됐고 일부 위원은 9개의 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또 남·녀 성비도 편차가 심했다. 전체 1384명 중 남성이 921명으로 67%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여성은 463명으로 33%에 불과했다. 여성위원이 단 한명도 없는 위원회도 11개나 됐다.

권 의원은 “1년에 단 한번도 열리지 않는 위원회도 있었고 계속 서면으로만 대체하거나 전문성과 무관하게 중복으로 참여하는 위원들이 많다”며 “이들 위원회가 혈세를 낭비하면서 행정 절차만 복잡하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능이 중복되거나 유사한 위원회는 통·폐합하고 위원회의 본래의 취지에 맞게 특정 분야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행정의 효율성을 기하기 위한 측면이 고려돼야 한다”면서 “현재 운영 중인 각종위원회에 다양한 연령과 계층, 사회적 약자를 위원으로 위촉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 “여성 위원의 참여를 높여야 한다 ‘천안시 각종 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에
여성위원을 40% 위촉하라고 돼 있다”면서 “중복되거나 대상사업 종사자의 참여를 막이 위해 3개 이상 위원회의 위임을 금지하고 2회 이상 초과 연임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3년간 운영 실적이 없는 위원회는 존치 필요성을 검토해야 하며, 유사 기능 위원회는 정비를 통해 행정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며 “시민 대상의 인력풀(PooL)을 갖춰 적재적소에 필요한 위원을 위촉해 위원회가 제 기능을 갖추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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