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입장문 발표…“정치권의 과감한 개혁 위해 세대교체 필요”

4.15 총선 출마가 유력했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세대교체와 정치권의 혁신을 내세우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4.15 총선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졌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치권의 혁신과 변화를 위한 세대교체가 이유였다.

이 전 총리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오는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세대교체와 함께 인재충원의 기회를 활짝 열어주는 데 미력이나마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먼저 그는 “두 분의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서는 불행한 현실에 정치도의적인 반성과 자괴감에 잠 못 이루고 있다. 이런 번민과 고심 속에서 정치권의 과감한 변화와 개혁을 위해 세대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분열된 민심과 이를 통합하기 위한 정치권의 노력을 주문했다.

이 전 총리는 “한 쪽으로 경도된 이념과 진영논리에 함몰된 작금의 현실 하에서 진영 간의 투쟁과 갈등만 솟구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우리 국민은 너무 힘들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은 상생과 협치의 가치구현을 통해 국민통합에 매진해주길 당부한다. 아울러 야권도 타협과 똘레랑스(toleramce; 관용) 가치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권을 떠나면서..’라는 말로 정계은퇴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대내외적인 난제가 산적돼있지만, 사회 각 분야에서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 타파가 시급하다”며 “정치권을 떠나면서 감히 부연하자면, 정치권과 정당은 무엇보다도 힘없고 홀대받는 사회적 약자와 일상적 삶에 급급한 민초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와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적극 챙겨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북통일과 관련해서는 “우리민족의 숙명적 과제다. 급변하는 한반도 주변정세를 고려하면 과감하고 혁신적인 대북정책이 요망되기에, 그 과정이 힘들더라도 감상주의적 민족주의에 치중하는 것 보다 현실적 휴머니즘과 인존사상의 잣대로 좋은 결실이 맺어지길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작금의 정치가 피를 흘리지 않을 뿐 처절한 전쟁처럼 보여 안타깝다”면서 “정권교체 때 마다 되풀이 되는 정치적 혼란 탓에 국민은 힘들어 하고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 3년여 동안 고통 속에서 지내는 박 전 대통령 석방이 서둘러 이뤄지길 고대한다”고 호소했다.

보수진영의 분열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전 총리는 “자유보수진영의 와해와 분열은 국가적 손실이다. 소소한 이기심과 수구적 기득권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 함께 손잡고 다시 뛰어야 한다”며 “모쪼록 자유우파가 대통합을 통해 ‘분구필합’의 진면목을 보여주길 염원한다”고 주문했다.

끝으로 그는 “비록 정치권을 떠나지만,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나? 이 화두는 언제나 제 가슴 속에 자리할 것”이라며 “비조불탁수(飛鳥不濁水; 날아가는 새는 노닐던 물을 더럽히지 않고 떠난다)의 심경으로,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의 평안을 기원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총리는 그동안 천안갑과 세종시, 홍성·예산 등에서의 출마를 검토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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