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행위 감사 진행 중간 발표...감사 인원 5명 보강해 강도 높은 조사

대전시교육청 류춘열 감사관이 5일 기자실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모여중 감사에 대한 중간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류춘열 감사관이 5일 기자실에서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모여중 감사에 대한 중간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올해 초 대전 교육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한 여중 성추행 은폐 사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이 현재 교사 20명을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5일 대전시교육청 류춘열 감사관은 기자실에서 대전의 한 여중 감사 진행 중간 발표를 통해 “2016년 이후 성비위 문제에 대해 여중 270여 명, 여고 58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직원 20여 명에게서 혐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를 통해 혐의가 제기된 교사에는 여중 이사장과 명예퇴직한 교사도 포함돼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여중학교 부장교사 A씨가 2018년 미술 실기 신체 랩핑 수업시간에 랩으로 학생들의 다리와 팔, 가슴 등의 신체를 감싸고 자르는 과정에서 허벅지 안쪽까지 가위질을 하고, 수업시간이나 복도에서도 학생들을 뒤에서 감싸 안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피해 학생들이 담당교사에게 상담 요청을 했지만 학교 측에서 시교육청과 경찰에 신고하는 절차를 무시하고 교사 A씨를 명예퇴직하는 선에서 사건을 은폐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감사관은 경찰에 수사 요청 여부에 대해 “아직 판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을 보호해야 하는 교육기관에서 성 비위 등으로 학생에게 정신적인 피해를 준 사건이 발생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자체 감사 인원을 현재 8명에서 13명으로 확대하고, 학부모 대표 등도 감사 과정에 참여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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