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현장대책본부 언론 간담회…“재난전문병원 설립 “아산시민 뜻 따를 것”
2번째 우한 교민 확진자 발생 “안심해도 좋아”…이어지는 온정의 손길 “감사”

양승조 충남지사가 7일 언론 간담회를 통해 "우한 교민을 수용한 아산지역의 사례를 국가적 재난극복의 상징으로 만들고 싶다"며 백서 제작계획을 밝혔다.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양승조 충남지사가 이번 중국 우한교민 수용 상황을 국가재난 극복의 상징적 사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국무회의에서 요청했던 재난전문경찰병원 건립은 아산시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전제조건을 공식화 했다.

양 지사는 7일 아산시 초사동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충남현장대책본부 상황실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1주일 간의 상황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먼저 이 자리에서 양 지사는 “대의적인 측면에서 협조해주신 아산시민과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신 충남도민과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개인·단체, 기업 등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도 현장대책본부 등을 통해 보내온 후원물품·위문품은 6일 오전까지 47건, 금액은 4억 815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운을 뗐다.

특히, “아산시민 홀로 부담을 떠안지 않고 도민과 온 국민이 동참해 국가적 재난을 극복한 상징적인 모범 사례를 만들고 싶은 게 도지사로서의 심정”이라며 “도에서는 이번 사례에 대해 백서를 만들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 다시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수용하는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와 인내할 수 없는 손해를 본다면 누가 받아드릴 수 있겠느냐”며 “그런 점에서 아산과 진천 주민들이 피해를 보면 안 된다. 도민, 나아가 국민이 함께 위기를 극복한 멋진 사례를 만들고 커다란 혼란 없이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아산지역의 재난전문경찰병원 건립 건에 대해 “종합병원은 아산시민의 염원이지만 25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기본적으로 소요돼 민간에서는 수요가 확보되지 않으면 운영하려 하지 않는다”며 “이런 게제에 경찰병원이 들어서면 아산시민의 염원도 실현하고 국가적 재난에 대비도 된다고 판단해 요청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재난전문'이라는 점에 걱정하는 분들이 있는데 평소에는 일반 종합병원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시민 대다수가 반대한다면 굳이 설립할 이유는 없다”며 “일반 경찰병원보다는 타당성이 있어 요청한 사안인데, 시민들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면 그 뜻에 따라야 한다. 오세현 아산시장과 상의해 여론을 수렴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중앙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우한 교민 중 발생한 24번째 확진자와 관련해서는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생활 중인 교민 가운데서 발생해 안타깝다. 하지만 그가 증상이 없었다고 격리되지 않고 일반 시민과 생활했다면 감당할 수 없는 파장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라며 “격리 생활을 하는 교민은 접촉자가 극히 제한돼 있다. 최대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동요할 필요가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이날 양 지사는 재난전문 경찰병원에 대해서 "아산시민들이 반대한다면 굳이 건립할 이유가 없다"고 전제조건을 공식화 했다.

한편, 중국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을 포용한 아산 인재개발원 인근 마을(초사2통)에 교민과 주민들을 응원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아산 지역 기업체가 2000만 원 상당의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보낸 것을 시작으로, 같은 날 중앙고 아산총동문회, 2일 아산시개인택시지부와 농협은행 아산시지부 등이 후원물품을 전달했으며 3일에는 아산 음봉포스코 아파트 주민들이 100만 원 상당의 마스크를, 4일에는 보성군청이 2400만 원 상당의 차 음료를 보내왔다.

5일에는 금산 지역 기업 2곳이 2000만 원 상당의 자사 제품을, 건강 관련 플랫폼 기업이 아산에 사는 2~5세 어린이들을 위해 3억 원 상당의 프리미엄 유아용 마스크를 전달하기도 했다. 후원물품 및 위문품을 접수한 단체나 기업 중에는 아산 지역이 특히 많았는데, 전체 접수 건수의 30%에 달했다.

양승조 지사가 초사2통 마을회관에 꾸민 현장집무실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200m가량 떨어진 위치에 설치한 도 현장대책본부에도 6일까지 회의 및 간담회 22회, 방문·접견 75회, 현안 보고 8회 등 총 106차례에 걸쳐 1516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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