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현장본부 및 전통시장 방문…초사2통 주민 등 간담회 개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 중국 우한 교민을 수용한 아산시를 찾아 지역주민과 관계자를 격려했다. 온양온천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오른쪽 두번째 문재인 대통령, 앞줄 왼쪽 양승조 충남지사, 뒷편 가운데 오세현 아산시장)

[충청헤럴드 아산=안성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우한교민 수용시설(경찰인재개발원)이 위치한 아산을 방문해, 주민들과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지역 현안을 청취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3차 송환되는 우한교민이 경찰인재개발원에 재입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불안을 일축했다.

도와 행사 참서자 등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의 방문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양승조 충남지사가 아산과 충북 진천을 찾아 줄 것을 건의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진천에 이어 아산을 방문,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시설 운영 및 방역 대책 추진 상황을 듣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 지사와 초사2통 주민, 상인회, 소상공인협회 대표 등 20여 명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주민들을 격려하고 지역 현안을 청취했다. 주민들은 주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대한 대책과 3차 우한교민 송환 시 수용지역으로 재지정 되는 상황을 걱정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먼저 “국가 비상사태에 함께 해주신 주민들게 감사드린다. 신종 감염병이다 보니 처음에는 백신도 없어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국가차원의 관리체계가 안정화 됐고 향후 잘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방역과 전염 예방 관리는 잘 되고 있는데, 경제가 너무 위축돼 있다”며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축제성 행사는 자제를 권고했지만 일상적인 행사는 다시 살아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얼어붙은 경제에 대한 고민을 전했다.

3차 전세기와 관련해서는 “특정 지역만 희생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며 “재차 입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양 지사가 건의한 재난전문 경찰병원과 관련해서는 “아직 실행이 안됐지만, 메르스 사태 때 국가적 재난이나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국가가 권역별로 재난 대비시설이나 병원, 수용시설을 준비해야 한다고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며 “앞으로 신종으로 발생하는 전염병의 주기가 빨라질 것치고 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경찰병원은 이와 별도로 검토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이밖에 전통시장에 건립 중인 전통시장지원센터가 당초 5층 규모(1층 상인회 시설, 2층 유아돌봄시설 및 문화시설, 3~5층 주차장)에서 예산부족으로 4층으로 축소된 부분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청하자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전통시장을 돌며 상인들을 격려하는 문재인 대통령 일행.

자리에 함께한 양 지사는 “국가적인 위기 앞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충남의 생각이고 신념”이라며 “지역경제 피해와 위축에 대비하고, 이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종합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에서도 아산과 충남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별한 배려와 지원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관계자는 “경찰병원과 관련, 전국의 감염자가 몰리게 된다는 일부 부정적인 시선도 나오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재난전문 의료시설이 필요하다는 점과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유휴부지 활용을 위한 경찰병원 유치 검토 요청이 합쳐져 불거진 오해”라며 “문 대통령도 이런 점에서 별도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정리한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사전에 조사된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었지만 자칫 ‘역차별’, ‘특혜론’으로 왜곡될 소지가 있어 조심스러웠다”며 “대통령도 ‘We are Asan(우리가 아산이다)’ 운동에 감동받으신 듯 따로 언급하며 고마움을 나타냈다”고 상황을 전했다.

한편, 주민 간담회에 이어 문 대통령은 양 지사와 함께 온양온천전통시장으로 이동, 시장을 돌아보며 상인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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