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유모차 이용률 80% 감소, 주차장 이용 고객도 평균 100대 줄어
방역 하루 한 번 꼴로 하고 있지만 방문객 급감

코로나 사태이후 대전시 지하상가는 방문객이 대폭 감소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후 대전 원도심 지하상가가 방문객이 대폭 감소해 썰렁한 모습이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 원도심 지하상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 10일 오후 6시 옛 충남도청 앞 지하상가 무대 앞. 10명 남짓한 시민들이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중앙 벤치에 앉아 있었다. 

지난해 이맘 때는 졸업과 신학기를 앞두고 친구들과 놀러나온 청소년들로 북적거렸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후 썰렁한 분위기였다. 

특히 여름과 겨울에는 지하상가 내 냉방과 난방이 잘 돼 더위나 추위를 피하는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로 방문객이 절반 가량 감소했다.

점심시간이면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였던 식음료 코너나 음식점 안 매장도 손님이 텅 비어 있었다.

한 식당 주인은 "대전에서는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는데 '혹시 모른다'는 공포 때문인지 사람 많은 곳을 안 오려고 해서 걱정"이라고 한숨지었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도 "지하가 공기 순환이 안된다는 인식 때문에 상가를 더 안오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지하상가 내 유모차 이용률은 80%가까이 줄었다.
최근 지하상가 내 유모차 이용률은 80%가까이 줄었다.

지하상가에 비치된 유모차와 주차장 이용률도 뚝 떨어졌다. 중앙로지하상가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유모차 이용률이 70~80% 감소했고, 주차장 이용률도 100대 가량 줄었다.

상가연합회는 이에 대전시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시가 나서 지하상가의 방역시스템을 홍보하고, 과잉 불안 해소를 위한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중구보건소는 최근 지하상가 내 소독을 1주일에 두 번에서 세 번으로 늘렸다. 상가연합회도 자체적으로 사설 방역 회사를 불러 하루 한 번 꼴로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로지하상가연합회 김진호 회장은 “고객들이 민감해 하는 유모차나 벤치, 화장실 등에 더 신경 써서 소독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지하상가의 철저한 방역시스템을 알 수 있도록 대전시나 메스컴의 활발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가 내 비치된 손소독제
상가 내 비치된  손소독제. 최근에는 손소독제 비치도 늘리고 있다.

김 회장은 “대전시가 상인들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관련기관에 알아보니 아직 구체적인 수혜 방법에 대해 설명을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대전시는 최근 중앙로 대전상인연합회 회의실에서 허태정 시장 주재로 경제인 간담회를 열고 선제적인 방역 활동에 대한 약속과 함께 피해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에 대해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지하상가에서 속옷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점주는 “대전시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에 대한 지원 정책이 있으면 상인들이 알 수 있게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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