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수용 아산시 방문객 절반 이상 발길 ‘뚝’…도내 문화시설 이용객도 급감
대학 졸업·입학식 줄줄이 취소, 화훼 업계 비상…충남도 TF구성 대응

아산시와 충남도가 신종 코로나 경제 한파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1일 오후 1시 충남 아산시 명동상가 거리 전경. 아산시는 평균 60%가 넘게 방문객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한파 극복에 고심하고 있다. 중국 우한 교민을 수용한 아산시를 비롯해 도내 지역경제가 경직된 정황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도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확산 우려로 아산지역에 관광객 발길이 뚝 끊겼다. 중국 우한 교민 포용 후 막연한 불안감에 관광객이 찾지 않고 있다.

실제 아산지역의 관광호텔의 경우 지난달 28일 이후 600건(객실 574, 연회 26)의 예약이 취소됐으며, 온천사우나 방문객은 신종 코로나 발생 전 주말기준 4490여명에서 발생 후 1710명으로 약 62%가 줄었다.

온양민속박물관, 외암민속마을 등 주요 관광지도 주말 기준 65.7%의 관광객이 감소한 상태다. 

충남지역 전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7일 기준 충남도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 2만7469명(숙박 2만3237명, 여행 4232명)이 계획을 취소했다.

또 3월까지 계획된 100명 이상의 규모 지역행사 53개 중 13개가 잠정 보류됐다. 도청 문예회관에서 2~3월 계획된 공연 중 6개도 취소됐다.

도내 다중 문화시설 관람객도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와 올해 1월 기준 1일 평균 관람 인원은 박물관(50개소)은 1만4178명에서 4318명으로 76.7%(9859명)이 줄었다. 미술관(9개소)도 1507명에서 242명으로 86.3%(1265명), 영화관(25개소) 역시 1032명에서 320명으로 69%(712명)씩 각각 감소했다.

중국 유학생이 3518명이나 되는 도내 29개 대학들도 잇따라 입학식과 개강을 연기하고 있다. 입학식의 경우 15개 대학이 취소 및 연기를 결정했으며, 12개 대학이 검토 중으로 예정대로 진행하는 대학은 두 곳 뿐이다. 개강일은 3곳이 연기 또는 취소를, 22곳이 검토 중이며 4곳만 예정대로 진행한다.

이처럼 학기 초 대학 행사가 줄줄이 무산되자 성수기를 준비했던 지역 화훼농가는 울상을 짓고 있다. 

충남지역은 483개 화훼농가가 370ha에서 6903만1000본을 생산, 전국 생산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요가 급감하면서 장미는 50~60%, 국화 20~40% 등 주요 소비종의 꽃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11일 오후 온양온천시장 시민문화복지센터에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관련,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의 현장 간담회’ 모습. (화면 윗줄 왼쪽부터)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  

이에 충남도는 ‘지역경제 상황대응 테스크포스(TF)’를 가동키로 했다.

TF는 경제실장을 팀장으로 총괄반, 고용노동반, 소상공·기업지원반, 투자대응반, 수출통산반, 산업대책반, 관광산업대책반 등 9개 반으로 구성돼 운영되며, 지역경제위축 심화 시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경제위기대책본부로 격상해 운영한다.

충남연구원과 충남신용보증재단, 충남테크노파크, 충남경제진흥원 등 도내 경제관련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유지하면서 ▲신종코로나 관련 정부 및 업계 동향 파악 ▲대중국 수출기업 애로 해소 ▲소비 위축에 따라 경영난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을 발굴해 시행할 방침이다.

한편,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오후 현장간담회를 위해 아산시를 찾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현재 각종 축제와 행사, 문화예술 공연 등의 취소로 지역 경제의 시름이 깊다"며 "관광과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각 분야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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