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발 한국당 규탄 여론에 반박…“대통령 망언, 총리 실언, 당 대표 방관·침묵"

17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도시 특별법 지연에 대한 여당 책임을 추궁한 홍문표 국회의원.
17일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도시 특별법 지연에 대한 여당 책임을 추궁한 홍문표 국회의원.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자유한국당 홍문표 국회의원(홍성·예산)이 17일 대전·충남의 혁신도시 특별법(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의 통과 지연에 대한 책임을 여당에 돌렸다.

TK(대구·경북)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혁신도시 추가 지정 저지 움직임으로 불거진 충청권의 한국당 반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균특법 개정안의 발목을 잡은 것은 한국당이 아닌 대통령 망언, 총리 실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관과 침묵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혁신도시특별법을 대표 발의하고 통과시키기 위해 헌신을 다해왔는데 선거용으로 호도되는 것 같아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영남권 모 의원의 개인적 발언을 침소봉대해 한국당은 반대하고 민주당은 찬성하는 것처럼 선동하는 행위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 측에서 제기된 부정적인 정황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반박했다.

홍 의원은 이낙연 전 총리와 관련해 “이 전 총리가 지난해 1월 19일 광천시장에서 ‘혁신도시를 마구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반대 입장을 보여 등기우편을 통한 항의 서신을 보내 유감을 표명했다”며 “같은 해 7월 저의 혁신도시 지정을 촉구하는 대정부 질문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지만 당시 민주당의 누구도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10일 충남도청 방문 시 혁신도시에 대해 단 한마디 말없이 서울로 떠나 도민에게 실망과 허탈함을 안겨줬고, 올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충남·대전 혁신도시, 4.15 총선 이후에 검토하겠다’는 발언으로 도민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았지만 양승조 충남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민주당 소속 도의원과 시민단체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해찬 민주당대표를 겨냥해 “집권당 실세 대표이자 충남사람으로서 현실 문제를 직시하고도 말 한마디 없이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1월 15일 덕산에서 열린 충남도당 신년교례회에서 문 대통령 발언에 ‘충청인을 우습게 알고, 무시하는 처사’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비교했다. 

계속해서 그는 “도민의 자존심과 염원을 책임지겠다던 ‘충남혁신도시 범 도민추진위원회’마저 대통령의 망언, 총리의 실언, 이해찬 대표의 방관과 침묵에 대해 권력의 눈치만 보고 침묵만 했다면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양 지사와 민주당 도의원, 각 사회단체의 한국당에 대한 비판 성명은 오로지 혁신도시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정치적 계산만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가 균형 발전을 최우선 해서 2월 임시국회 내 해법을 마련하고 이 대표는 회기 내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양 지사, 허 시장도 행정적, 정치적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충남·대전 국회의원들과 함께 법안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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