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발열 시작돼 동네병원 권유로 서구보건소 판정
1차 양성 반응자 음성 드물어 2차 정밀검사 확진 우려
국군대전병원 대구·경북 환자 격리 치료

21일 대전시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이 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두 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1일 대전시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이 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두 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에서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두 명의 시민이 나와 대전에서도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시에 따르면 서구에 살고 있는 주민 30대와 40대 여성 2명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여 서구보건소에서 1차 간이 검사를 벌인 결과 모두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30대 여성은 최근 베트남을 가족들과 방문한 뒤 19일 발열이 시작돼 서구의 한 의원을 찾았다 의원 의 권유로 보건소에서 1차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이 나왔다.    

또 40대 여성도 19일 발열이 시작돼 동네 의원에 들렀다 의원의 권유로 보건소에서 검사를 벌인 경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시청 1층 로비에 '코로나19' 열화사카메라가 설치돼 출입하는 시민들에 대해 고열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대전시청 1층 로비에 '코로나19' 열화사카메라가 설치돼 출입하는 시민들에 대해 고열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역학조사관 3명을 서구보건소에 파견해 두 명에 대한 이동 경로와 방문 장소를 파악하는 한편 이들이 찾았던 동네 병원 2곳을 폐쇄 조치했다. 또 접촉했던 가족 모두 자가 격리했다. 

두 사람의 상태는 모두 경증으로 안정적이고 경증이라고 시 보건 당국은 밝혔다.  

이강혁 대전시 보건환경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아직은 확진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양성 반응자의 신상이나 역학조사 결과를 밝힐 수 없다”며 “확진자로 판명되고 심층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 양성 반응 환자가 2차에서 음성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며 “다만 이번 검사에서는  상기도 음성인데 하기도 양성이라는 애매한 결과가 나온 경우가 있어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의 2차 정밀 검사 결과는 오후 4시 이후에 나올 예정이다.

허태정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이 21일 오전 시청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이 21일 오전 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이 국장은 국군대전병원을 정부 차원의 격리 치료 병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점도 전했다.

그는 “대구와 경북 상황이 급박하다보니 여러 가지 방역망 치료로 병상 부족을 호소하는 상황”아라며 “경북 이외 지역까지 병상 확보가 어려워 국군대전병원을 격리 입원 치료 병상으로 정부 차원에서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시민이 우려하고 불안해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결정에 대해 허태정 시장이 오늘 오후 직접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허태정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은 이날 오전 11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전분권정책협의회를 코로나19 관련 긴급 대책회의로 전환해 지역사회 확산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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