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첫 확진자 발생 후 매일 한명씩 확진자 나와
시내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대형마트 등 이용
정윤기 행정부시장 "지역 내 확산 속도 빨라져"

23일 정윤기 행정부시장이 기자브리핑을 열고 두, 세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3일 정윤기 행정부시장이 기자브리핑을 열고 두, 세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모두 3명으로 늘면서 지역 사회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처음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22일에 이어 23일에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고 세 명의 확진자 동선이 대형마트, 대중교통 등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애초 시는 22일 두 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23일 오전 정윤기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이동 경로 및 접촉자, 방역 상황 등에 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밤 사이 두번째 확진 환자의 남편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두번째, 3번째 확진 환자 발생 상황을 알리는 브리핑으로 확대됐다. 

정윤기 행정부시장은 브리핑에서 "지난 21일 최초 확진 환자 발생 후 22일 두 번째, 23일 세 번째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두번째, 세번째 확진 환자는 60대 부부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경주 지인의 자택을 방문해 모임을 가졌다. 모임 인원은 총 8명으로 부부 외에는 타 지역에 거주지를 두고 있고 그 중 대구에서 온 태국을 여행한 적이 있는 지인이 포함돼 있었다.   

부부는 17일 대전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구 지인을 본인들의 차에 태워 데려다 주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신천지와 관련성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두 번째 확진자는 20일 발열과 몸살로 유성구 소재의 내과의원을 찾았다. 이후 21일 오후 4시 유성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22일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충남대병원에 입원 격리된 상태다.

세 번째 확진자인 남편은 자가 증상이 없어 부인의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자가 격리됐었다. 그리고 아내의 확진 판정 후 보건환경연구원의 1차검사와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를 거쳐 오늘 오전 5시 30분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부는 15일부터 모든 일정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공개된 동선은 대구에서 돌아와 주변 식당, 대형마트에 이어 19일에는 지하철을 이용해 대전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20일 오전 동네병원과 약국과 은행 등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3일 오전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코로나19 대전지역 두 번째 확진자(#372)가 다녀간 도시철도 지족역을 찾아 방역소독 현장을 점검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23일 오전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코로나19 대전지역 두 번째 확진자(#372)가 다녀간 도시철도 지족역을 찾아 방역소독 현장을 점검했다.

이들 부부가 대전에서 접촉한 사람은 현재까지 9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모두 자가 격리 조치됐다. 또 이들 부부가 방문했던 병원과 업소를 모두 휴업 조치하고 소독을 마친 상태다.

대전에서 첫번째 확진자 발생 후 3일도 안돼 모두 3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의 빠른 전파에 지역 사회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특히 세 명의 확진자가 시내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중구 중앙동과 대흥동 지하상가, 대형마트 등 다중 밀집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정윤기 행정부시장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지역 내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 21일 오후 9시 대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이 환자는 서울에 주소를 두고 있는 23세 여성으로 지난 13일 대구 친구집으로 여행을 갔다가 6일 이후인 지난 18일 대구에서 다시 대전 동구에 사는 친구집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여행 경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지난 18일부터 미열과 비염 증상으로 대구의 한 약국에서 진통·해열제를 사서 하루 3번 복용해 왔으며 의료기관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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