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8번째 확진자 근무 빌딩 출입자 통제 및 체온 확인
근처 음식점, 커피숍 방문객도 뚝

27일 산림연구원이 자리한 사학재단 사옥에서는 모든 출입자의 체온을 체크하고 발열자를 위한 임시대기 공간을 마련했다.
27일 산림연구원이 자리한 대전 서구 둔산동의 한 건믈에서는 모든 출입자의 체온을 체크하고 발열자를 위한 임시 대기 공간이 마련됐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27일 낮 12시 50분 대전 서구 둔산동의 20층 건물. 건물 주차장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관리인이 차량을 세운 뒤 체온 측정을 요구했다.

이 관리인은 "연구원 직원이 확진자로 밝혀져 출입하는 사람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며 어제 방역을 실시한 후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건물 20층에는 27일 현재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 10명 중 3명이 발생한 산림기술 개발 전문기관인 한국산림기술인회 산림기술연구원이 있는 곳이다.

7명의 직원 중 최근 성주를 다녀온 직원(37)이 지난 26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7일에는 30대 동료 직원 2명도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건물 안에 들어서자 건물 1층 한 편에 ‘발열자 대기 공간’을 마련해 놓고 추가 확진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대비하고 있었다.

건물 1층 로비는 물론 건물 내 상점도 출입하는 사람이 없어 적막감이 감돌았다. 

건물 안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A씨는 “확진자 발표 후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 방역을 진행해도 다들 겁을 먹고 건물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장사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인건비 나가는 것도 부담이 돼 아르바이트생들도 당분간 쉬라고 했다”고 한숨지었다.

건물 관계자에 따르면 2층에 있는 뷔페도 임시 휴업을 하고 예약된 예식이나 행사도 줄줄이 취소했다고 한다.

확진자 발표가 있은 당일, 평상시 같으면 점심 먹으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식당가가 썰렁하다.
평상시 같으면 점심 먹으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식당가가 썰렁하다.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 형성된 상가와 주변 식당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점심 식사 후 직장인들로 북적였을 시간이었지만 도로를 지나는 차량만 몇 대 보일 뿐 마치 공휴일처럼 한적했다.

주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는 “바깥에 지나다니는 사람 수가 줄은 만큼 매출도 하루 새 크게 줄었다”며 “반면 도식락의 매출은 장사가 잘 될 때 만큼이나 판매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3명이나 발생했다는 이유에서인지 식당을 이용하기 보다 포장이나 배달로 점심 식사를 대신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근처에서 분식점을 운영한 B씨는 “어제에 비해 매출은 줄었지만 포장이나 배달은 늘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둔산동의 대형마트를 방문했다는 발표로 근처 마트의 하루새 방문객이 뚝 떨어졌다.
확진자가 둔산동의 대형마트를 방문했다는 발표로 근처 마트도 하루새 방문객이 뚝 떨어졌다.

시가 발표한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 중 대형마트가 포함되자 근처 대형마트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한 마트 관계자는 “아직 시에서 확실한 마트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확진자가 다녀갔다고 무조건 이동 경로에 포함되는 것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주변에 사람이 몇 명 있었는지 등으로 방역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이동 경로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확진자의 근무지 근처 마트를 우선적으로 회피해 하루 사이 고객 수가 확 줄고 문의 전화도 많이 오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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