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센터 강사 ‘슈퍼 전파자’ 가능성… 수강생 등 연관 확진자 9명
28일 천안서 4명 추가, 천안만 20명…충남 전체 23명 확진

충남 천안에서 27~28일 밤새 코로나19 확진자가 11명 발생했다. 그런 가운데 피트니스 강사인 5번 확진자의 동선과 여러 확진자가 겹치는 사실이 드러나 관심을 끌고 있다.

[충청헤럴드 천안=안성원 기자] 충남 천안에서 28일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추가되면서 확진 속도가 급격히 가팔라졌다. 27일에만 10명이 나오면서 천안에만 확진자가 20명, 충남 전체는 23명으로 늘었다.

이런 가운데 확진자 역학조사 결과 천안 5번(충남 8번) 환자가 모든 확진자와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적인 감염 경로가 확인되진 않았지만 현재로선 ‘슈퍼 전파자’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이다.

28일 천안시에 따르면, 불당동에 사는 46세 여성인 5번 환자는 피트니스 센터 스포츠 댄스 강사로 확인됐다. 20일 발열 및 목이 간질거리는 증상이 나타났지만 26일이 돼서야 서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판정을 받았다.

1주일 가까이 일상 생활을 한 5번 환자의 이동경로는 불당동 동일하이빌(자택), 다짐 피트니스 센터, 성정동 새마을금고 문화센터, 성남주민자치센터, 휴피트니스센터, 천안성자주영광교회, 신불당 미댄스, 우미린 아파트 문화센터, 신불당 북해어장왕코다리, 메가커피숍, 성정동 성정월내과, 오단지 약국, 불당아이파크, 불당메디컬의원, 코끼리약국, 오레시피천안불당아이파크점, 롯데슈퍼 천안불당가맹점, 진필라테스, 몽상가인, 김종훈 내과, 서진약국(성정동) 등이다.

이중 5번 환자가 수업한 불당 아이파크(수강생 9명), 불당 우미린(5명), 성정동 새마을금고 문화센터(18명)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다만 성남면 주민자치센터(8명), 불당 진필라테스(수강자로 참석), 구성동 다짐 피트니스센터(20명), 신불당 휴휘트니스, 불당동 미댄스(3명) 등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진 않은 상태다.

여러 피트니스 센터에서 활동해온 만큼 많은 천안의 많은 환자들이 5번 환자와 접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천안 1번(24일 증상, 25일 확진) 환자는 5번 환자의 불당아이파크 수강생 이었으며, 같은 강사인 2번(24일 증상, 25 확진)은 우미린 아파트에서 접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 1번(22일 증상, 26일 확진) 역시 동료강사였으며, 천안 3번(24일 증상, 25일 확진)은 아산 1번의 수강생(지웰더샾)이었다.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선별진료소 모습. 

천안 4번(23일 증상, 26일 확진)과 7번(25일 증상, 27일 확진), 8번(22일 증상, 27일 확진)은 천안 5번의 불당아이파크 피트니스센터 수강생이었으며, 천안 6번(23일 증상, 25일 확진)도 우미린 수강생이다.  

천안 9번(24일 증상, 27일 확진)은 5번 환자가 수업을 했던 새마을금고 문화센터 소장이며, 10번(27일 확진), 11번(27일 확진) 환자는 이곳에서 5번 환자에게 수업을 들었다.

즉 ▲불당아이파크에서 천안 1번, 4번, 7번, 8번 ▲불당 우미린 2번(강사) 6번 ▲성정동 새마을금고 문화센터 9번(소장), 10번, 11번 환자 등 총 9명이 5번과 접점을 갖고 있다. 

시 관계자는 “줌바 교습장의 경우 대부분 아파트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나 요가방 등 지하에 있어 환풍이 원활하지 않고 바이러스가 전파되기 좋은 구조”라며 “추가 확진자가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5번 환자가 많은 환자들과 접점을 갖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정밀한 조사를 통해 감염원으로 확정된 사실은 없다”며 “시민들의 불안감 때문에 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자칫 역학관계상으로만 5번 환자를 ‘슈퍼전파자’로 판단할까봐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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