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이동 경로 오전엔 '대형마트' 포함됐다 오후엔 사라져
둔산동 일대 대형마트 불똥 방문 고객 감소, 문의 전화 쇄도
시 '마스크 착용하고 이동해 안전하다 판단"

27일 오전 대전시가 발표한 확진자 이동경로에 둔산동 대형마트가 포함돼 있어 근처 대형마트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27일 오전 대전시가 발표한 확진자 이동경로에 둔산동 대형마트가 포함돼 있어 근처 대형마트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시가 '코로나19' 7·8번 확진자의 이동 경로 중 대형마트에 대한 대응 조치를 번복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 27일 오전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3명 발생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7·8번 확진자가 근처 둔산동 대형마트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날 오후 4시 이후 시가 공개한 확진자의 이동 경로에는 대형마트가 포함되지 않아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된 것.

이로 인해 두 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산림기술연구원 주변 대형마트에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하루 만에 방문 고객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NS 상에서도 이 문제가 회자돼 ‘대전광역시 대신 전해줄께’라는 페이지에는 “대형마트 직원인데 오전까지 이동 경로에 포함됐던 대형마트가 오후에 왜 빠졌나요?”라는 문의가 올라오자 댓글이 이어졌다.

27일 SNS 상에 올라온 '이동경로에 둔산동 대형마트가 포함되는지'를 묻는 게시글
27일 SNS 상에 올라온 '이동경로에 둔산동 대형마트가 포함되는지'를 묻는 게시글

시는 28일 오전 브리핑에서 이 같은 지적에 대해 “1차로 발표한 이동 경로는 오로지 확진자의 진술에만 의존한 것”이라며 “CCTV 확인 등의 심층 역학조사 결과 확진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시가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형마트에 대해 일관성 없는 발표로 혼란만 초래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확실한 마트 이름이 공개된 것도 아니다 보니 둔산동 소재 마트는 다 기피하는 것 같다”며 “둔산동에 마트 수도 별로 없는데 처음 이동 경로를 공개할 때 신중하게 판단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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