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바댄스 50명, 21세기병원 6명…양승조 지사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답답"
검증 늦어져 우려와 불신 가중…자료의 불투명성도 문제

2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응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양승조 충남지사.

[충청헤럴드 내포=안성원 기자] 충남 천안의 최초 감염자(충남 #2)가 발생한 지 6일이 지나 누적 확진자가 69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아직도 천안 1번 환자의 감염 원인이 명확히 파악되지 않아 다양한 추측을 낳고 있다.

2일 양승조 지사는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언론 브리핑에서 전파 원인에 대한 질문에 “천안 1번 환자 이후 줌바 댄스와 천안21세기병원 등을 통해 집단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줌바 댄스가 50명, 병원이 6명 등 78명의 확진자 중 두 장소와 연관된 사람만 60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초 감염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어 우리도 답답하다. 카드내역 추적 등 경찰과 사법권을 발동해서라도 파악하려 했지만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최초 감염 경로에 대한 검증이 늦어지면서 우려와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슈퍼전파자'로 추정되는 천안 5번 환자의 경우,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신천지 교인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최근 기독교복음선교회(옛 JMS) 소속 교회로 알려진 곳이 그의 동선에 등장해 또 다른 추측을 낳고 있다.

하지만 양 지사는 이날 “일부 천안1번 환자가 신천지가 아닌 다른 종교와 관련됐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도에서는 확실한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코로나19와 관련된 자료의 불투명성은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당초 도는 신천지 교회로부터 4개 교회 37개 시설, 4630명의 신도가 활동하고 있다고 들었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제공한 신천지 명단은 6560명(교육생 1305명 포함)으로 30%나 많았다.

시설도 25개소 늘어난 총 66개소로 확인됐다. ▲교회 4개소 ▲선교교회 2개소 ▲선교센터 20개소 ▲문화센터 8개소 ▲모임방 18개소 ▲복음방 4개소 ▲교육관 1개소 ▲숙소 8개소 ▲사무실 1개소 등이다. 신천지 교회가 여전히 코로나19 방역에 비협조적이라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1일 밤 천안시내 신천지 시설을 긴급 점검하고 있는 양승조 지사. [충남도청 제공]

도는 현재까지 파악한 도내 모든 신천지 관련 시설에 대해 방역을 실시하고, 숙소 8개소를 제외한 58개소는 폐쇄 조치했다.

1일에는 양 지사가 직접 천안시 소재 신천지 예수교 교회 등 관련 시설 3곳에 대해 폐쇄 등 조치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점검 대상은 천안 성정동·봉명동에 위치한 교회와 사무실 등으로, 점검 결과 3곳 모두 폐쇄 조치돼 관리 중인 것을 확인했다.

양승조 지사는 “여러 가지 혼선과 100% 믿음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까지는 최선을 다해 추가 명단이 있는지 면밀하게 보고 있다. 혹여 제보나 중앙정부의 통보 등을 통해 추가될 명단이나 시설이 있다면 받는대로 공개하겠다”며 “중앙정부의 명단과 대조해 누락된 신도가 있는지, 미성년 신도에 대한 명단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는 신천지 신도와 관련해서는 도내 신도 6560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마쳤다. 1일 밤 12시 기준 전수조사 결과, 미열 등 일부 증상이 있는 유증상자 163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7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80명은 검사 중이며 9명은 타 시·도로 이관 조치했다. 무증상자 6299명은 매일 1~2회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 관리하고 있으며 무응답자 98명 전원에 대해서는 경찰에 의뢰해 소재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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