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개 콜센터에 1만7000명 근무
마스크 근무, 자체 방역, 재택 근무 등에 어려움 있어

허태정 대전시장이 일부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한 방역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일부 지하철역을 대상으로 한 방역 작업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최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90여 명에 이르는 '코로나19' 집단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콜센터를 보유한 대전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일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137개의 콜센터에서 1만7000여 명이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각 업체들이 외부인 통제나 열감지 카메라 설치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마스크 수급이나 재택 근무, 자체적인 방역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업체 측에서도 직원들에게 마스크 근무를 유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업무가 목소리 상담이다 보니 상대방이 안 들리거나 발음이 부정확하게 들려 착용이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재택 근무도 개인 PC의 보안 문제가 걸려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은행 콜센터 직원의 경우 개인 컴퓨터에 은행 서버를 연결해야 하는데 해킹의 위험이 있어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체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건물 방역도 업체의 규모에 따라 실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가 건물을 소유한 업주의 경우엔 방역 작업을 쉽게 할 수 있지만 임대 건물에 입주한 업주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현재 지역 내 50~100명 직원을 보유한 영세 규모의 콜센터는 50여 곳에 이르러 시가 방역과 소독 지원을 협의 중에 있다.

시는 콜센터의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적극적인 마스크 착용과 방역을 유도하는 공문을 각 업체에 발송하고 손소독제 및 세정제 무상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원활한 마스크 수급을 위해 지역 내 콜센터를 대상으로 마스크 제조업체를 연결해 5만 5390여개의 제품을 원가에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서울 구로구 콜센터 내 세 번째 확진 환자의 본가가 유성구 관평동이라고 밝혀진 가운데 이 확진자가 지난 6일~8일 본가를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11일 본가에 있는 부모에 대해 검사를 벌인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방역 당국은 판정과 상관없이 14일간 자가 격리 조치했다.

또 충남 112번, 113번 확진자이자 서산 한화토탈 직원 두 명도 본가가 유성 전민동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도 주말에 본가에 왔다 지난 9일 오전 일찍 서산으로 돌아갔으며 대전시는 가족들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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