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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은 사치"…코로나19 장기화에 대전 보건소 직원 '녹초'
"휴식은 사치"…코로나19 장기화에 대전 보건소 직원 '녹초'
  • 이경민 기자
  • 승인 2020.03.13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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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 시까지 야근은 기본, 확진자 나오면 밤낮없이 달려가
유성보건소 별도의 휴게 공간 없어 점심시간 쪽잠이 전부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 검사 시간이 종료됐음에도 업무에 여념이 없다.
유성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이 업무에 여념이 없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건강 관리는 고사하고 편하게 발 뻗고 잠 잘 시간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12일 오후 확진자 두 명이 발생한 유성구보건소 내 직원들이 아침부터 밀려오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 달 21일 대전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꾸준히 늘면서 지역 보건소도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긴장 상태를 유지하느라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

유성보건소의 경우 감염병 관리팀 직원은 현재 10명으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때마다 접촉자와 자가격리 대상자가 함께 늘어 현재 전 직원이 새벽 두시까지 야근할 정도로 업무량이 폭증한 상태다. 

특히 늦은 밤이나 새벽에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자가 격리 대상자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는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출동해 환자 상태를 체크하기도 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 거주지 주민들이 이동 동선을 알려달라는 빗발치는 문의 전화에 답하는 것도 일상이 돼 버렸다. 

한정된 인원에 업무량이 폭주해 직원들의 건강도 염려되는 상황이다. 

유성구보건소 직원 A씨는 “점심 때 잠깐씩 쪽잠을 자는 것이 전부”라며 “밀려드는 업무에 휴식을 취하는 것은 사치다. 기본적인 사람 취급이라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보건소 건물이 오래돼 휴식 공간을 만들 공간도 없고 설사 있다하더라도 현재 상황에서는 피로를 풀 짬조차 없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직원들. 최근 보건소에서는 전직원이 코로나19 관리 업무에 매달려 있다고 한다.
대덕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직원들. 최근 보건소에서는 전 직원이 코로나19 관리 업무에 매달려 있다.

매일같이 야근을 하다보니 여직원들의 신변 안전에 대한 대책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감염병관리팀 직원 중 여성이 많다 보니 보건소 소장님이 직원들을 기다렸다 새벽에 함께 퇴근을 하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관련 부서 직원 뿐만 아니라 보건소 전 직원이 함께 고충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구도 마찬가지다.

서구보건소 한 관계자는 “기존 감염병관리팀 인원으로는 부족해 보건소 전 직원이 코로나19 대응 업무를 맡고 있다”며 “사실 상 본연의 보건소 기능은 마비된 상태다. 전화 문의도 쇄도하고 새벽에도 업무 보고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에 매달리느라 건강을 돌볼 여유가 없다"며 "하루속히 코로나19가 종식돼 일상으로 돌아가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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