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검역소 이상 증상에도 격리 조치 않아 버스·택시 타고 이동
충남대병원 입원 조치 후 버스 동승자 및 택시 기사 파악 중

유럽여행을 다녀온 30대 대전 거주 남성이 17일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격리 조치되지 않고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아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유럽 여행을 다녀온 30대 대전 거주 남성이 17일 인천공항 검역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격리 조치되지 않고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아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에 사는 30대 남성이 유럽 여행 후 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인천공항 검역소가 선제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집으로 돌려보내 유럽 입국자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대전시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지난 달 14일 유럽 여행을 떠나 지난 17일 인천공항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있어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이날 오후 8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검역소에서 증세를 발견하면 검체 채취 후 격리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검역 당국은 A씨의 거주지인 대전으로 이동하는 것을 허락해 이날 오후 4시30분 공항버스를 타고 대전에 내려와서야 확진 소식을 알게 됐다. 

A씨는 프랑스와 영국, 스페인, 독일 등을 여행하며 지난 2일부터 의심 증상이 나타났지만 계속 여행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항 검역소 역학 조사관들이 비행기와 공항에서의 접촉자를 파악 중이며, 대전까지 오는 공항버스와 택시 안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는 A씨에 대해 충남대병원 음압병실에 입원 조치하는 한편 CCTV를 통해 버스 동승자와 버스 매표소 내 접촉자, 택시 기사 등을 파악 중이다.

시 관계자는 "확진자가 공항에서 대전으로 이동하면서 가족들에게 검사 사실을 미리 통보해 가족들은 유성에 있는 누나 집에 머물러왔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확진자는 대전 확진자가 아닌 ‘인천공항 검역소 확진자’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12일 이후 6일째 추가 발생하지 않아 18일 오후 5시 현재 22명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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