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실내 생활 답답함 달래며 산책 즐거움 만끽
직원들 매일 2회씩 쉼터 및 벤치 등 소독 작업

주말 오후 한밭수목원을 찾은 대전시민들.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봄이 내려앉은 정원 풍경에 한껏 들떠있다.
주말 오후 한밭수목원을 찾은 대전시민들.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봄이 내려앉은 정원 풍경에 한껏 들떠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달 28일부터 임시 휴원에 들어갔던 대전 한밭수목원이 20일부터 재개방되자 시민들은 그 동안 실내에서 지내야했던 답답함을 달래며 크게 심호흡했다. 

재개방한 후 주말인 21일 오전 한밭수목원 산책로. 수목원 직원들이 정원 내 놀이시설 출입을 막는 펜스를 확인하느라 분주하다.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아이들 손이 많이 닿는 놀이 시설은 여전히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한밭수목원 관계자는 “쉼터나 벤치 등 시민들이 접촉하는 공간은 하루 두 번 씩 소독을 진행하고 있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방을 하다보니 직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부 시민들이 실내 생활 지속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며 한밭수목원 야외 시설의 개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한밭수목원은 동원 어린이놀이터와 서원 야외학습 시설을 제외한 일부 야외 공간에 한해 개방을 결정했다.  

여전히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계속되는 가운데 많은 시민들이 한밭수목원을 찾아 그 동안 실내에만 갇혀있던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모습이었다.

동원 정원을 산책하던 한 시민은 “왜 진작에 개방 안했는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너무 답답해서 수목원 근처 도로 옆 보도를 산책했다”며 “자동차도 많이 다니고 오히려 소음과 매연에 건강을 더 헤치는 거 아닌가 찝찝했는데 이렇게 수목원이 개방돼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봄이 와도 코로나19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실감을 못했는데 수목원에 나와 꽃도 보고 새롭게 올라오는 새싹을 보니 정말 봄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한밭수목원은 동원 어린이놀이터와 서원 야외학습 시설에 대해서는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한밭수목원은 동원 어린이놀이터와 서원 야외학습 시설에 대해서는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산책 나온 한 주부는 “코로나19로 아이들과 3주째 집 안에만 머무르다 보니 아이들도 신경이 예민해지는 것 같아 개방 소식을 듣고 당장 나왔다”며 “수목원 야외가 탁트여 있어 심하게 붐비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과 적정거리를 유지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안도했다.  

한밭수목원은 코로나19의 상황 변화에 따라 추후 열대식물원 등도 단계적으로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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