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집중해 미국 입국자 2명 확진
27번 확진자 보름동안 노래방·찜질방 등 돌아다녀 확산 우려

25일 대전시에 코로나19 세 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검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코로나19 세 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서 검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에서 밤새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두 명이 공항 검역 사각지대에 있던 미국발 확진자고, 나머지 한 명은 확진 판정 전까지 이동 동선이 복잡해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남미와 미국에서 머물다 입국한 26번·28번 확진자는 모두 무증상이라는 이유로 공항 검역 대상에서 제외돼 미주발 입국자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럽발 입국자는 지난 22일부터 모두 진단 검사를 받고 있지만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검사를 시행해왔기 때문이다.  

이강혁 대전시 복지국장은 “미국발 확진자가 늘면서 27일 자정부터 미국 입국자도 유증상자는 공항 검역소에서, 무증상자는 자가격리해 거주지 관활 보건소에서 검사하도록 방침이 세워졌다“고 말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현재 미국발 입국자는 2517명으로 유럽발 입국자인 936명의 2.7배에 달한다. 현재 중대본에서 미국발 입국자에 대한 거주지 이송 방안을 마련 중이며, 공항에서 거주지까지 운송해줄 교통수단에 대해서는 국토부가 일괄해서 정할 예정이다. 

이 국장은 “아직 국토부가 발표한 내용은 없지만 당분간 대전시가 자체적으로 입국자를 실어올 계획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외국에서 입국하는 대전 거주자 외에 대전 소재 대학에 다니는 외국 유학생 관리도 고민이다. 현재 유럽 유학생 330명, 미국 유학생 70여 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시는 중국 유학생을 직접 수송 조치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주 및 유럽 유학생에 대해서도 입국 시 공항에서 픽업해 대학까지 수송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에 도착한 이후에는 대학 기숙사에서 2~3일 자가 격리시키고 유학생 전원에 대해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증상 발현 후 보름이 지나 확진 판정을 27번 확진자의 동선이 넓은 점도 확산 가능 우려를 낳고 있다.

전날 확진을 받은 공기업 직원의 지인인 이 확진자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8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24일까지 유성과 서구 일대의 노래방과 찜질방 등의 밀폐된 공간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현재 이 확진자에 대해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으로 접촉자에 대한 결과를 25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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