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상의 300개 제조업체 조사…2분기 BSI 70 '뚝'
매출액·영업이익·자금조달 등 어려움
정책 과제로 '금융 및 세제 지원' 가장 많이 꼽아

대전상공회의소는 3일 대전 제조업체들의 기업경기실사지수인 BSI가 지난 1/4분기 보다 11포인트 하락한 ‘7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대전상공회의소는 3일 대전 제조업체들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지난 1분기 보다 11p 하락한 70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대전지역 제조기업이 2분기가 1분기에 비해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5일 대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2020년 2/4분기 기업경기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 Business Survey Index)가 지난 1/4분기 보다 11p 하락한 70으로 집계됐다.

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일 때는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매출액(70)’, ‘영업이익(65)’, ‘설비투자(90)’, ‘자금조달 여건(68)’ 모두 기준치인 100보다 크게 낮아 경영상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는지’를 묻는 질문에 70.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 48.2% ▲수출 감소와 중국산 부품·자재 조달의 어려움이 27.1% ▲자금 경색 16.5% ▲방역물품 부족 14.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과거 전염병(사스, 메르스) 사태와 코로나19로 인한 산업 현장의 피해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58.8%가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응답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된데다 복잡하게 얽힌 글로벌 공급망으로 인해 국가 및 기업 간 상호 의존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코로나19 여파 속 고용 계획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34.1%가, 설비 투자와 관련해서는 44.7%가 ‘당초 계획보다 줄일 것’이라고 응답해 고용과 투자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장 필요한 정책과제로는 72.9%가 ‘금융 및 세제 지원’을 꼽았다. 이어 ‘기업 조사(공정거래, 세무조사 등) 유예’(32.9%), ‘조업 재개(교역)를 위한 외교적 노력’(31.8.%), ‘내수·관광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24.7%), ‘서비스·신산업 관련 규제 개혁’(17.6%) 순으로 집계됐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지역 제조사들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투자와 고용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무이자 대출, 법인세·지방세 감면, 국가/지자체 소유 건물 임차 중소기업에 대한 임대료 감면 등 파격적인 기업규제 완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에 따른 국내 불안 심리와 내수 위축, 북미와 유럽지역 코로나19 확진 증가에 따른 소비 수요 감소 등으로 지난 1분기 기업경기실적 지수도 60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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