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김소연·정의당 김윤기 후보, 탈원전 놓고도 신경전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7일 오후 대전MBC에서 열린 21대 총선 유성을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3명의 후보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방사능 누출 사고 대책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미래통합당 김소연 후보는 “원자력연구원 이전은 우리나라의 먹거리, 지역의 먹거리 와해 작업”이라며 “연구단지 전체와 지역을 무너뜨리는 국가적 자해 행위이자 대전과 유성의 자해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 문제도 당장 응급처치하고 시급히 예산을 투입해 전문인력을 보강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일부 환경단체가 원자력연구원에 대해 문제 제기만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후보는 “대전이 과학도시로서의 면모를 지키기 위해서는 원자력연구원이 갖고 있는 위상이 크다”며 “연구원 경주 이전 문제는 대전 지역 사회에서 공론화해 자치단체와 중앙정부의 협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국민의 안전은 최상위이자 양보할 수 없는 최고의 가치로 투자가 이뤄져야 하지만 그러질 못하고 있다”며 “원자력 안전에 대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안전교부세 신설., 지자체가 원자력 관련 시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입법을 추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정의당 김윤기 후보는 “그동안 우리 유성의 하천에 많은 방사능이 흐르고 있었다. 안전하다고만 말할 문제가 아니다”며 “김 후보는 어느 동네 분인가? 이런 말 하면 유성 주민들 속 터진다”고 김소연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원자력안전법을 개정해서 시민들에게 제 때 정보를 제공하면 신뢰가 쌓일 것”이라며 “그저 이전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수명 다한 원자력은 폐지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탈핵사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후보와 김윤기 후보는 탈원전을 놓고 설전을 이어갔다.
김소연 후보는 “원자력 단가가 압도적으로 낮다. 미세먼지 등의 환경 문제도 원자력이 최하 수준이다. 원자력발전소를 폐쇄하자고 하는데 원자력연구소와 발전소의 차이점이 뭔지는 알고 있느냐”고 따졌다.
김윤기 후보는 “원자력 발전의 연료가 되는 우라늄을 수입할 때 관세가 감면된다. 원자력 다 쓰고 나면 폐쇄하는데 드는 비용도 미국에서는 5조에 이를 정도로 크고 폐기물을 처리할 방법도 없다”며 “이 같은 비용을 지금 나오는 단가로 책정하는 것은 전혀 사실적이지 않다.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 세계 1위인데 재생에너지 1위하지 말라는 법 없다”고 응수했다.
또 “원자력연구원 폐쇄나 이전이라는 말을 한 적 없다. 원자력연구원이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원자력발전소 사고 나면 도시가 초토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 탈핵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최소한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거듭 항변했다.
두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와 여성할당제를 놓고도 각을 세웠다.
김소연 후보가 공공기관의 여성할당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각 분야마다 전공자 남녀 비율이 틀린데정부는 연구소에 억지로 할당제 맞추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말하자 김윤기 후보는 “이 같은 발언은 전 여성 연구노동자에 대한 모독"이라며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소연 후보는 “왜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모든 것을 이분법으로 나눈다”며 시종일관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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