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후보자토론회서 거주지, 재산 등 놓고 관록과 패기 충돌

8일 TJB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철민 후보와 이장우 후보가 서로 강하게 대립했다.
8일 TJB에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철민 후보와 이장우 후보가 사안마다 충돌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21대 총선 대전 동구에 출마하는 민주당 장철민 후보와 통합당 이장우 후보가 TJB에서 열린 후보자토론회에서 지역 현안 외에 서로의 거주지, 재산 내역 등을 놓고 격돌했다.  

장 후보는 기조 연설에서 “싸우지 않겠다. 일하겠다. 막말하지 않겠다. 정치 품격 지켜가겠다. 자기 욕심 채우지 않겠다”고 말하면서도 ”대전참여연대가 뽑은 최악의 국회의원이자 정치하는 엄마들이 뽑은 낙선 1순위, 같은 정당 국회의원이 뽑은 탈당 1순위 국회의원이다. 대한민국 정치를 발전시킬 힘이 없다”고 이 후보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 후보는 “지난 30년 동안 동구지역의 국회의원을 모셨고 동구에서 아이들 키웠고 동구에서 구청장을 했고, 국회의원을 했다”며 “동구를 손바닥 보듯 잘 안다. 동구 잘 아는 사람이 국회의원을 해야 한다. 선거 때만 나타나는 젊은이에게 표를 줄 수 없다”고 응수했다.

두 후보는 ‘국익과 지역 이익 상충 시 협력 방안’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을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대표적인 사례가 경북·대구지역 신공항이다. 충돌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일방적인 선택과 강요가 화를 불렀다”며 “본인은 이런 경우에 대전의 이익이 최우선이다. 합리적인 조정을 해 나가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장 후보는 “대청동 주민이 대표적 사례다. 국가 이익을 위해 대청댐이 만들어졌고 수몰지역이  생기고 재산권 침해도 상당했다”며 “국회의원이라면 주민이 재산권 하나를 잃으면 열을 보답하는 정치를 만들어 가야 한다. 국익이 앞서야 하지만 침해된 지역민의 이익을 보살필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지역의 이익과 국가 이익의 충돌 문제보다 국가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 충돌 문제가 더 심각하다"며 "역세권 개발이나 지역 개발 이슈와 개인의 이익에 대한 충돌 문제를 잘 다뤄야 한다”고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에 이 후보는 “국가 이익과 지역이 충돌할 때는 합리적인 조정 과정이 중요하다. 개인의 이득을 탐한 적 한번도 없다“며 ”다른 지역 발전을 위해 뛰다 갑자기 선거 때 지역 발전을 위해 나서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동구를 제대로 모르면서 정치한다는 것은 정치인으로 기본이 안 된 것이다. 공부 더 해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장 후보는 “대전역 앞 빌딩들 대부분 대출 받아서 매입했다고 들었다. 이후 역세권 개발이 추진됐다”며 “정치인이 아니라 부동산 업자 아닌가”라고 따졌다. 또 “역세권에 1조 4000억 투자 유치한다고 했다. 역세권 공모 1·2·3차 모두 구청장과 국회의원 시절이었다. 도대체 왜 안하는 것”이냐며 “빌딩 구입하기 전이라 안했던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대전 역세권은 박성효 시장 시절 때부터 시장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었다. 시와 철도공사의 이견 차이도 있었고 역대 시장들이 투자 여건을 마련하지 않았었다”며 “이번 4차에는 성사될 가능성이 많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은 행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촉구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민주당 출신 시장이 투자 여건 안 만들고, 대전철도공사 사장도민주당이 임명했다”며 “이를 두고 국회의원이 안했다고 말하는 거 자체가 내용을 너무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공부 좀 하고 오라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정부의 긴급재정지원금을 놓고도 옥신각신이 이어졌다.

장 후보는 “통합당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다. 통합당에서는 지원금 결정을 두고 ‘빚더미 얘기’도 하고 ‘포퓰리즘’, ‘40조 고금리 국채 발언’까지 주장했다”며 “이제 와서 50만 원을 지급하자는데 통합당 입장을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국가 부채가 1700조 넘었다. 국가 채무 728조다. 국가 재정이 안 좋다. 문재인 정부가 빚을 내 재정을 확대해왔다”며 “국가 재정 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우려해 표현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장 후보가 보좌했던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를 두고 실랑이도 벌어졌다.

이 후보는 장 후보를 두고 “홍영표 대표 보좌관을 했는데 그는 친일파다. 그런 사람 밑에서 정치한 사람에게 말한다는 것이 의미없다”고 비난하자 장 후보는 “갑자기 홍영표 의원이 왜 언급되느냐. 이런 구태 정치 막말 정치를 청년들이 바꿔보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홍영표 의원의 할아버지가 심각한 친일 행적을 벌였다. 이미 사과하고 정계 은퇴해야 할 사람이 원내대표 하면서 '4+1' 불법 협의체를 가동해 패스트트랙에 선거법과 공수처법 올려 누더기 선거법 만든 주범”이라며 “그 의원 보좌관을 했기 때문에 묻는 거다. 그 밑에서 무엇을 배웠나”라고 물었다. 

두 후보는 거주지와 재산 문제를 놓고도 공방이 계속됐다.

장 후보는 “(이 후보는) 서울 마포에 고가의 아파트를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취득 과정에서 자금 출처가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설명이 필요하다”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젊은 후보가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 2003년부터 효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해왔다”며 “원내 대변인, 당 대변인 하면서 숙소가 필요했고 자녀들이 서울에서 학교와 직장을 다녀 구매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이 높다고 했는데 문재인 정권 때 폭등했다. 집사람과 딸 모두 경제 주체고 임기 중간에 부친이 돌아가셔서 상속도 받았다”며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것이 많다. 무작정 비난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 후보는 세종시에 아파트가 있더라. 동구에는 전세만 얻어놓고 출마하는 거냐?”고 역공을 펼치자 이 후보는 “세종시 아파트에는 부모님 거주 하신다. 본인은 동구 전세집에 거주 중”이라고 답하는 등 한 시간 동안의 토론회 내내 충돌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두 후보는 기념 사진 촬영을 요구하는 기자들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정도로 토론회의 앙금이 가시지 않았다.

토론회는 9일 오후 6시10분부터 1시간 동안 TJB를 통해 방영된다. 또 TV로 시청하지 못할 경우 모바일과 인터넷,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유튜브·네이버TV) 등을 통해 선거일까지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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