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배송 공문 이틀만에 "사용하지 말고 검수 샘플 제출" 요청
아이돌 상품 제조업체에 주문…크기와 원단 두께 제각각
전교조 대전지부 "업체 및 교육청 관계자 책임 물어야"

전교조 대전지부가 지적한 불량 마스크
전교조 대전지부가 지적한 불량 마스크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품질이 떨어지는 마스크를 배포하려다 취소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9일 전교조 대전지부에 따르면 대전교육청은 지난 1일 “각급 학교 및 기관에 지원할 예정이던 보건용 마스크를 면마스크로 변경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 등에 보냈다. KF94, KF80 등 보건용 마스크가 약국을 을 통해 배급돼 단체 구매가 어려우므로 일반용 면마스크를 구매해 학교로 배송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틀 뒤인 지난 3일 보건교사들에게 모낸 문자메시지에서 “학교에 도착했거나 도착할 예정인 면마스크의 품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니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7일에는 “8일 낮 12시까지 면마스크 검수를 위한 샘플을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조사한 결과 당초 배포하려던 면마스크는 원단이 두껍고 얇은 것이 섞여있고, 크기도 제각각인데다 필터 교환이 되지 않는 단순 면 마스크로 파악됐다. 

특히 공급 업체는 마스크 전문 업체가 아닌 아이돌 상품 제조업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교도 대전지부 관계자는 “품질이 낮은 면마스크를 아이들에게 제공하려고 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보건용 마스크를 대신해 면마스크를 보급하려면 필터 장착 및 교체가 가능한 제품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교사에게 검수 및 샘플 제출을 지시할 게 아니라 해당 업체에서 전량 회수해야 한다”며 "업체 및 교육청 관계자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봉제와 제봉 작업을 하다 보면 크기가 제각각일 수 있기 때문에 불량은 아니다”며 “다만 너무 얇다는 건의가 있어 업체에 교환을 요청한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