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성교육 비전문가 단체 선정"

전교조 대전지부는 16일 시교육청이 극우세력의 특정 종교 단체를 성폭력예방교육기관으로 선정했다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16일 대전교육청의 성폭력 예방 교육기관 선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전교조 대전지부가 대전교육청의 성폭력 예방교육 기관 선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대전교육청은 2월 11일~18일 교육청 홈페이지에 2020년 학생 성폭력 예방교육 지원 민간 전문기관 선정 공고를 낸 뒤 지난 9일 대전서부청소년성문화센터와 A협동조합 두 곳을 선정했다고 각 학교에 공문을 보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A조합은 그동안 줄기차게 성소수자 차별·혐오를 조장하거나 여성 순결을 강조하는 등 시대 착오적인 성교육을 해왔다”며 “사실 관계를 왜곡하면서까지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극렬하게 반대한 단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A조합 강사에게 교육을 받은 고등학생이 '성폭력을 당하지 않으려면 여성으로서 성품을 갖춰야 한다. 혼전 성관계는 절대 안 되고 순결과 정조를 지켜야 한다'고 강의해 매우 불편했다고 털어놓았다“며 “이는 마치 성폭력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 위험 천만한 내용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단체는 지난해 초등학교, 고등학교에서 성교육을 진행했지만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며 “대전여민회 등의 성교육·성폭력 예방 유관기관과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 대전YWCA성폭력·가정폭력상담소 등의 성폭력 상담기관이 다수 존재함에도 왜곡된 성교육 비전문가 단체를 선정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성폭력 예방 교육기관 선정은 외부 전문가를 선정해 심사를 거쳐 정한다”며 “심사 위원은 주로 현직교사와 전문가로 구성되는데 구체적인 위원 정보는 대외비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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