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헤럴드 대전=박종명 기자] 정부출연 연구기관 근로자로 구성된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공공적 역할을 촉구했다. 

공공연구노조는 53회 과학의날을 맞아 21일 오전 국립중앙과학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19의 재난적 위기 상황에서 국가연구개발시스템은 축적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과학적 대응 시스템과 관련 정책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며 “그러나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위기에도 출연연의 역할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기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 관점의 공공 연구개발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이러한 실책을 반성하고 연구개발 정책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지만 과학기술적 역량과 자산을 범부처적으로 통합·활용할 수 있는 협력체계 강화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과 같은 전례 없는 위기에서 출연연도 새로운 사회적 비전과 공공적 목적을 갖고 대전환을 준비할 때”라며 “경제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중심에 둔 연구개발 활동의 틀을 벗어나 기후위기 대응, 사회적 자연적 재난 극복, 양극화와 불평등 해소 등 사회적 공공적 역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연구노조는 정부출연연의 사회적·공공적 역할 회복 방안으로 ▲공공적 역할의 근원적 장애물인 PBS 폐지 ▲출연연 내·외부의 민주적 거버넌스 확립 ▲연구 성과의 공공적 활용체제 구축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출연연 노동 조건의 정상화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