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 일거에 변화시킬 충격 요법 필요"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박영순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당선인은 총선 승리와 함께 '7전 8기 오뚝이', '집념의 정치인' 등 많은 수식어를 훈장처럼 얻었다. '낙선왕' 등의 불명예를 딛고 결국 역전 드라마를 썼지만 그는 아직도 당선인 신분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치 인생 25년만에 국회의원이 됐지만 책임감은 더 막중합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 전망도 좋지 않고 국회에도 산적한 현안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선의원으로 이 많은 일들을 어떻게 처리하며 의정 활동을 할지 어깨가 무겁습니다”   

정용기 후보와 15년 간 다섯 번의 대결 끝에 승리를 거둔 후에도 뚜벅이 유세시절 마음가짐으로 지역구를 돌며 주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건네고 있다.

정치 인생 25년만에 어렵게 거둔 승리지만 박 당선인은 그 어느때보다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말한다.
정치 인생 25년만에 어렵게 거둔 승리지만 박 당선인은 그 어느때보다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말한다.

박 당선인은 “지역 구민들이 열심히 일해달라는 당부를 많이 하신다”며 “특히 싸우지 않고 일하는 국회, 대덕구의 발전, 깨끗한 정치인이 되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덕구 발전을 위해 문재인 정부, 대전시와 함께 소통하며 사심 없는 정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덕구가 전략 공천 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이번 총선은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그는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뒀다. 캠프 스탭과 지지자들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해줬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민주당이 대덕구를 다시 경선지역으로 지정해 믿음을 보여줬고 이를 계기로 지지자와 당원이 더 강하게 결집하는 등 전화위복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당선인은 충남대 총학생회장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마음 속에 담아온 정치 철학은 ‘사회적 약자 편에선 정치'다. 졸업 후 노동운동과 시민사회 운동 등에 참여한 것도 그런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은 정치 신념을 굳건히 하는 기회가 됐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사는 세상’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우선’인 정치 철학은 꼭 본받고 싶은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약자 편에 선 정치 철학’을 근간으로 21대 국회에서는 모든 지역이 고르게 잘사는 균형 발전을 꼭 이루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낙후된 대덕구 연축·신대 지구에 공공기관을 유치해 지역의 존재를 확실히 알리겠다”며 “대덕구는 일거에 변화시킬 수 있는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 대전시와 협의해 공공기관 이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일하는 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한 이유는 코로나19 국란을 극복하고 민생을 살리라는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이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365일 상시적으로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출석하는 의원이 있으면 징계도 받아야 하고 문제가 있는 국회의원은 반드시 심판도 받아야 한다”며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제도적인 틀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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