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제출 증거에 "사실이 아닌 정황상 의심스런 자료"
통장 내역 놓고도 "금품 수수와 업무상 위력" vs "금품 수수한 적 없다"

대전시티즌 선수 부정 선발 의혹으로 기소된 김종천 대전시의장에 대한 두번째 공판 준비기일이 28일 오전 대전지법 12형사부 심리로 열렸다.
대전시티즌 선수 부정 선발 의혹으로 기소된 김종천 대전시의장에 대한 두번째 공판 준비기일이 28일 오전 대전지법 12형사부 심리로 열렸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대전시티즌 선수 부정 선발 의혹으로 기소된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 등에 대한 두번째 공판에서 변호인과 검찰이 증거 자료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대전지법 12형사부(부장판사 이창경)는 28일 오전 업무 방해와 뇌물 수수로 기소된 김 의장과 고종수 전 감독에 대한 두 번째 공판 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김 의장과 고 전감독은 이날 준비기일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김 의장 측 변호인은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에 대해 “증거 대부분이 조사관 의견들이다”며 “사실이 아닌 정황상 의심스러운 자료들이 많아 부동의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의장 변호인 측이 수사보고 증거에 대해 계속 부동의 의사를 표시하자 고 전 감독과 공범으로 기소된 에이전트 A씨와 김 의장의 문자메시지 증거에 대해 따져 물었다.

재판부는 “메시지 내용이 구단 운영과 선수 선발에 대한 내용인데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 할 수 있느냐”라고 묻자 김 의장 변호인 측은 동의했다.

김 의장 측 변호인은 통장 내역 증거를 두고도 검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검찰이 “통장 내역은 김 의장의 금품 수수와 업무상 위력 등에 대한 증거”라고 밝히자 변호인은 “김 의장은 금품을 수수한 적이 없다. 다만 양주와 맥주를 얻어 마시고 손목시계를 받은 게 전부”라고 맞섰다.  

이날 검찰은 "부동의 한 부분에 대해서는 증인을 모두 신청하겠다"고 밝힌 반면 김 의장 변호인은 고 전 감독과 에이전트 A씨, 선수 선발을 청탁한 B씨를, 고 전 감독 측은 김 의장을 각각 신청했다.

다음 공판은 5월 27일 오후 1시 50분 열릴 예정이다.

한편 김 의장은 2018년 선수단 예산 부족분을 추경 예산으로 편성해주겠다며 고 전 감독에게 지인의 아들을 선발하라고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고 전 감독은 김 의장으로부터 지인의 아들 선발 요청을 받고 최종 합격자 명단에 포함시켜 구단의 선수 선발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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