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역사문화연구원, 충청국학진흥사업 성과
'백일헌유고' 4책, 역사적 가치 높아

백일헌 이삼 장군 고택
백일헌 이삼 장군 고택

[충청헤럴드 공주=박종명 기자]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은 문화체육관광부 충청국학진흥사업을 통해 논산시 상월면에 있는 ‘백일헌 이삼 장군 종택’에 대대로 전해져온 유물 649점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충청국학진흥사업은 연구원이 충남도와 함께 멸실되는 지역 유물을 수집하고 연구 및 활용까지 진행하는 사업이다. 

백일헌(白日軒) 종택은 충청을 대표하는 집안 중 하나다. 백일헌은 영조가 ‘충절이 백일을 꿰뚫었다(忠貫白日)’는 뜻에서 이삼 장군에게 특별히 하사한 호다. 백일헌 종택은 1728년(영조 4)에 일어난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그에게 영조가 내려준 하사금으로 지은 집으로 현재 11대 종손 이신행(李信行) 선생이 종가의 유풍을 이어오고 있다.

이삼은 본관이 함평이며, 자는 원백(遠伯)으로 논산에 처음 입향해 세거의 터전을 마련한 부친 이사길(李師吉, 1639~1703)과 남양 전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무반가로서의 전통을 잇고 소론의 영수였던 명재 윤증의 문하에서 수학해 숙종, 경종, 영조에 이르기까지 문무 관직을 두루 역임했다. 또, 무신난을 평정한 공으로 분무공신 함은군에 봉해졌고, 정2품 병조판서까지 올랐다.

백일헌 이삼 장군 영정
백일헌 이삼 장군 영정

이번에 수집한 자료 649점은 대중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자료가 대부분이다. 이사길, 이삼, 이희일 등 17~19세기에 이르는 집안 인물들의 학문과 사상 및 취미를 엿볼 수 있는 자료부터 사회적 관계망을 보여주는 간찰첩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삼의 문집인 '백일헌유고' 4책은 정서(淨書)된 필사본으로 조세 문제, 군역 문제, 이인좌의 난 등 당시 세태와 저자의 행적 및 사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  

박병희 원장은 “선대의 숨결이 담긴 유물을 믿고 맡겨주신 이신행 종손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충청국학진흥사업을 통해 수집한 유물은 고문헌 전문가의 정리와 보존 처리를 통해 미래 세대에 안정적으로 보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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