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 유·초·중·고 교사 1864명을 대상 설문조사
행정업무, 교권침해, 생활지도 순으로 꼽아

전교조대전지부 ‘교직 만족도’ 설문 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교사들이 업무 분장에 있어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교조대전지부 ‘교직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절반이 넘는 교사들이 업무 분장에 있어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충청헤럴드 대전=이경민 기자] 전교조 대전지부가 스승의날을 맞아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교사들이 가장 힘든 점으로 행정업무와 교권침해를 꼽았다.

전교조 대전지부가 지난 3일~8일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유·초·중·고 교사 18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교사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70.4%(1311명)의 교사가 '매우 그렇다’(15.8%) 또는 ‘그런 편이다’(54.6%)라고 답했다.

‘아이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끼나?’라는 질문에는 60.5%가 ‘그런 편이다’, 8.4%가 ‘매우 그렇다’고 답한 반면 24.2%(451명)의 교사들이 ‘존경과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교사로 근무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34.8%가 행정업무, 26.6%가 교권침해, 26.3%가 생활지도라고 답한 반면 수업이나 담임 업무 때문에 힘들다고 한 교사는 각각 0.8%, 4.8%에 그쳤다.

‘교원 행정업무 개선 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77.5%가 ‘실질적인 행정업무 전담팀 운영’을, 51.8%가 ‘교육청의 업무분장 가이드라인 제시’, 31.3%가 ‘학교장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업무분장’, 18.8%가 ‘행정실 인력 확충’을 꼽았다.

‘교직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함부로 대해 교권이 추락했다고 느꼈을 때’, ‘교사인지 행정실 직원인지 헷갈릴 때’, ‘학부모로부터 무리한 민원이 와도 학교장이 무조건 참으라고 말했을 때’, ‘수업보다 행정업무에 치여 힘들다고 하니 승진 포기했냐고 핀잔을 들었을 때’ 등을 들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교사들은 수업, 상담, 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최고의 스승의날 선물이라고 입을 모은다”며 “시교육청은 교사들의 간절한 외침에 귀를 기울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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